수입 프리미엄 브랜드가 연 이어 소형차를 출시했다.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저변을 늘리고 나선 것. 그러나 판매는 녹록치 못한 실정이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A1은 지난 6월 출시한 신차임에도 첫 달 62대, 지난달 32대에 머물렀다. 두 달간 팔린 아우디 제품 4,767대 가운데 1.91%에 불과하다. 하반기 500대를 팔겠다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A클래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7월까지 673대에 그쳤다. 브랜드 내에서 2.5%의 비중일 뿐이다. 독일 3사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엔트리카로 평가받는 BMW 1시리즈는 올해 7월까지 1,955대가 팔렸다. 그럼에도 비중은 6.95%에 지나지 않는다.
부진의 주요 배경은 가격 대비 가치다.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형차'란 한계가 작용한 것. 때문에 수입차에 입문하는 소비자 눈에서 멀어졌다는 얘기다. 세 제품의 가격은 A1 3,270만-3,720만원, A클래스 3,760만-4,070만원, 1시리즈 3,890만-3,950만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엔 국산 준대형차, 중형 SUV, 북미 중형 세단 등이 포진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런 이유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아우디는 A1 출시 이후 다각도의 전시, 시승행사를 펼쳤고, 벤츠도 간이 전시장 '메르세데스 미'로 젊은 소비자 소통에 나섰다. 이와 달리 BMW코리아는 할인 카드를 꺼내 1시리즈 판매를 전년 대비 26.9%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엔트리카는 브랜드보다 가격이 중요시 된다"며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카는 이미지 때문에 가격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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