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이브리드카, 여행 동반자로 '불티'

입력 2015-08-12 13:42   수정 2015-08-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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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를 이용한 여행이 늘고 있다. 국내 최고 관광지인 제주도의 경우 렌터카가 필수일 정도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할 때도 렌터카 이용이 늘고 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해외운전을 위해서는 국제면허증이 꼭 필요하다. 발급절차는 간단하다. 한국 운전면허증과 사진, 인지대만 준비하면 10분 이내로 국제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이나 취급 경찰서에서 발급한다. 국제면허증은 제네바조약을 맺은 나라에서 현지 면허와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에 따라선 한국면허증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국제면허증이 있더라도 한국면허증을 함께 챙겨야 한다.

 8월초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를 찾았다. 자유일정이다. 출발 전 한국에서 항공권과 숙소 등을 정하면서 렌터카도 예약했다. 이미 몇 번의 일본 내 운전경험이 있어서 걱정은 크지 않았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간단한 검색으로 예약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렌터카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한국어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국내외 여행사가 운영하는 통합 사이트도 있다. 어느 쪽이든 예약과 이용에 큰 불편이 없다.

 사이트를 통해 타고 싶은 차종, 일정 등을 선택하면 해당 기간중 탑승 가능한 렌터카 목록이 뜬다. 다만 예약이 확정된 이후 취소하면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번 일정에선 하이브리드카를 타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기름을 채워 반납해야 하는 렌터카 특성 상 효율이 좋은 차는 언제나 인기다. 가장 많은 하이브리드카를 보유하고 있는 토요타의 자체 렌터카회사인 토요타렌터카에서 원하는 차를 골랐다.

 삿포로의 관문으로 통하는 신치토세공항에 내려 렌터카 전용부스로 향했다. 워낙 렌터카 이용객이 많다 보니 최근 국제공항은 렌터카 전용부스를 마련해 놓는 편이다. 예약 확인 후 셔틀버스를 타고 렌터카지점으로 향했다. 제주도 여행을 할 때도 비슷한 절차로 진행하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았다.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여름 관광지다. 다양한 먹거리와 본토에 비해 선선한 날씨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동안 홋카이도 또한 기온이 많이 올랐다는 게 셔틀버스 기사의 설명이다. 당일 기온도 32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울과 큰 차이가 없다. 셔틀버스 기사는 이상고온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니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했다는 데 자부심이 생겼다.

 토요타렌터카 신치토세 스즈란 지점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었다. 다들 여행의 기대를 품은 즐거운 얼굴이었다. 예약상황, 보험 등 관련 항목의 설명, 사고나 교통법규 위반 시 대처방법, 반납일정과 장소 등을 확인했다. 

 문득 하이브리드 렌터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예약을 담당한 요시다 미야코 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하이브리드카는 없어서 못타는데 손님은 행운아"라고 웃으며 답했다. 현지에서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높다는 것. 그녀는 또 "일본에는 작은 차부터 다인승차까지 모두 하이브리드카가 있어 여행자는 원하는 차급의 하이브리드카를 이용할 수 있다"며 "렌터카여행의 동반자로 하이브리드카가 대세로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카의 인기요인은 역시 높은 효율이다. 게다가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낮아진 가솔린 가격은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를 더욱 부추겼다. 실제 삿포로 지역의 일반 가솔린 가격은 ℓ당 130~138엔 수준이다. '하이 오쿠'로 부르는 고급 가솔린의 경우 145~150엔 정도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일반은 1,300원대, 고급은 1,400원대다. 여기에 고효율의 하이브리드를 더하면 렌터카의 유류비가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일부 인기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예약이 금방 끝난다는 게 미야코 씨의 설명이다.

 해당 지점의 하이브리드카 예약비중은 70% 이상이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에서 눈에 띄는 차들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렌터카였다. 미야코 씨는 "일본에서 하이브리드카가 대중화되면서 동력성능에 있어서 하이브리드카의 장점이 확실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게다가 한여름에는 전기동력을 사용한다는 특성 상 에어컨도 빨리 작동돼 일반 차보다 더 시원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엔 한국에서도 하이브리드 렌터카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한 렌터카업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의 예약비중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인기차종은 토요타 프리우스, 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브 등이다. 특히 올해 유가가 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렌터카업체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해선 얼마 전까진 성능이 뒤질 것이란 우려가 컸으나 이제는 성능과 효율을 다잡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여행지 렌터카로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했을 때 동력원이 하나일 때보다 두 개인 하이브리드카가 확실히 유류비가 적게 들어 렌터카 특성 상 각광받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삿포로=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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