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에쿠스에 '제네시스' 차명 쓸까

입력 2015-08-14 19:41   수정 2015-08-14 23:01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내놓을 3세대 에쿠스의 차명을 '제네시스'와 연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시장 내 프리미엄으로 안착, 수입차 대항마로 오히려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3세대 에쿠스 차명 변경은 제품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검토됐다. '에쿠스' 차명을 유지하는 방안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인 것. '에쿠스' 자체가 현대차의 플래그십이라는 점에서 유지하는 게 낫다는 의견과 수입차에 대항하려면 보다 역동적인 이미지가 필요한 만큼 '제네시스' 브랜드를 채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상황이다.  

 이처럼 두 가지 방안 중 최근 제네시스 활용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는 게 현대차 내부의 전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 일단 제네시스를 붙이고, 그 뒤에 제품 차별화가 가능한 서브네임을 붙이는 쪽으로 방향전환이 된 것으로 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파워를 더욱 키우고, 동시에 에쿠스의 고루한 이미지를 벗겨내는 효과를 거두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귀뜸했다. 하지만 "방향이 전환됐다고 확정으로 볼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사실 에쿠스 차명 변경은 현대차가 오래 전부터 고민해 온 사안이다. 실제 현재 판매되는 2세대의 경우 출시 전 '제네시스 프레스티지'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에쿠스가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역동적으로 바뀌는 만큼 차명 또한 변경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 이와 관련, 박재용 자동차평론가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디자인이 젊어져도 알파벳이나 숫자로 차명을 쓰기에 이미지에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지만 별도의 차명을 쓸 때는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대차도 그런 측면에서 에쿠스 차명 변경을 검토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에쿠스는 1999년 1세대가 등장한 후 2009년 2세대가 출시됐다. 차명인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 장군의 말'을 의미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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