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얹은 2016 익스플로러를 국내 가솔린 SUV시장의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이를 통해 디젤이 대세를 이루는 수입차시장에서 가솔린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17일 포드에 따르면 익스플로러는 지난 6월에만 460대가 판매됐을 만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도 2,258대로, 가솔린 SUV 중에선 유일하게 수입차 판매 톱10 안에 진입했다. 일본과 유럽산 디젤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시장에서 단연 대형 가솔린 수입 SUV 세그먼트를 견인하는 셈이다.
포드는 익스플로러의 인기배경으로 기름값을 꼽고 있다. 올들어 지속된 저유가 흐름이 가솔린차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는 것. 실제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통 휘발유의 평균가격은 ℓ당 1,514.5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875.8원보다 19.3% 내렸다. 덕분에 가솔린 SUV의 유지비 부담이 크게 줄어 인기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디젤 대비 상대적으로 진동·소음면에서 우수하고, 부드러운 승차감 및 주행성 등이 부각될 수밖에 없어서다.
포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디젤 수입차가 주목받은 건 고유가 때문이었다"며 "이제는 기름값이 안정된 만큼 다시 가솔린차 판매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솔린 제품은 엔진과 부품 관리가 디젤 제품보다 쉬운 데다 수리비 및 소모품 가격도 낮아 여성 운전자는 물론 디젤에 피로감을 느끼는 운전자 사이에서 다시 관심을 받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솔린차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포드는 익스플로러를 수입 가솔린 SUV의 절대강자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익스플로러는 실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이미 포드코리아의 주력차종으로 떠올랐다.
포드 관계자는 "지난 6월 판매한 1,120대 가운데 460대가 익스플로러였다"며 "포드코리아 사상 최고의 판매기록을 세우는 데 익스플로러의 공로가 혁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드는 국내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관심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해당 제품의 전통성을 강조키로 했다. 1991년 첫 등장 이후 세계시장에서 700만 대 이상 판 대형 SUV 이미지를 명확히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포드에 따르면 익스플로러는 원래 소형 픽업트럭이었던 브롱코의 왜건형으로 탄생했다. 모양을 바꾸고 6기통 4.0ℓ 엔진을 장착, 1991년 내놨던 것. 특히 1세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관람차로 등장해 유명세를 떨쳤다.
1994년 개발한 2세대는 직사각형 헤드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곡선형으로 바꿔 세단형 느낌을 강조했다. 엔진도 V8 5.0ℓ로 키웠다. 이후 2002년 내놓은 3세대는 도시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엔진은 V8 4.6ℓ를 얹었다. 금속 대신 플라스틱 범퍼를 쓰는 등 세련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국내에선 드라마 '겨울연가'에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다. 2007년 발표한 4세대는 고효율을 위해 엔진을 V6 4.0ℓ로 바꿨다.
현재 판매하는 5세대는 2011년 태어났다. 포드유럽이 디자인을 맡아 '키네틱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엔진을 2.0ℓ 터보로 다운사이징한 덕분에 효율이 높은 데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한 '2012년 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 하반기 출시할 2016년형 익스플로러는 4기통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다.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를 더 높이 달고, 루프랙을 낮추며, 새로운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공기저항을 줄였다. 또 노면상황에 따라 최적의 주행성능을 선택, 정확한 핸들링과 트랙션컨트롤을 제공하는 지형관리 시스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을 갖췄다.
포드 관계자는 "2016 익스플로러는 모노코크 차체로 승용차와 같은 온로드 주행성능과 안락한 승차감, 탁월한 안전성을 자랑한다"며 "2.3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기존 2.0ℓ 에코부스트 엔진 대비 10% 이상 향상된 마력과 토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7명이 모두 타도 595ℓ에 달하는 적재공간이 확보돼 오토캠핑 등에 적합하다"며 "모든 경쟁차 대비 최장인 '5년 또는 10만㎞ 이내'의 보증수리기간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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