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vs 코오롱, 수입차 판매경쟁 재점화

입력 2015-08-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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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재계 25위인 효성과 32위 코오롱 간 수입차 판매사업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효성그룹은 사돈기업인 동아원으로부터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마세라티 수입판매사인 FMK를 인수했다. 기존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과 효성토요타(토요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에 이어 FMK까지 추가하면서 수입차 업계의 큰 손 행보를 본격적으로 걷게 된 것.
   
 최근에는 효성그룹 조현상 부사장이 FMK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 부사장은 FMK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인사로 FMK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게 업계 분석이다. 더불어 이상운 부회장, 조용수 전무도 사내 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효성토요타 사장을 지낸 김광철 대표가 FMK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효성 출신 인사가 FMK에 속속 합류하는 중이다. 

 코오롱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최근 아우디코리아로부터 서울 송파 및 위례 신도시 판매권을 따내면서 이를 위한 별도의 새 계열사 설립에 나서 수입차 업계가 한바탕 들썩였다.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등 30여 년간 BMW그룹 제품만 취급하던 코오롱이었기에 이번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코오롱이 더 이상 BMW 판매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 이에 대한 타개책을 내놓은 게 아니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효성이 몸집을 키우면서 기존 코오롱이 앞섰던 수입차 사업 매출 격차도 줄어들 전망이다. 효성은 지난해 판매사 3사 매출로 6,05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FMK의 매출 1,099억원 더하면 7,200억원에 달한다. 코오롱은 자동차 판매로 지난해 8,6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양사의 매출 격차가 어느 정도 줄어들 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섬유와 화학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경쟁 관계였던 두 그룹이 최근 수입차 사업의 외연 확대에 적극 나서는 중"이라며 "수입차 시장이 올해도 사상 최대로 성장한다는 전제 하에 두 그룹의 각축전도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8년 효성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수입하는 효성물산으로, 코오롱은 BMW를 수입하는 코오롱상사로 수입차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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