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들이 세계 자동차시장에 이어 국내 시장까지 잠식할 태세다.
폭스바겐그룹은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인해 수많은 다국적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중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와,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부가티, 세아트, 스코다 그리고 트럭 브랜드 스카니아와 만(MAN),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까지 모두 폭스바겐 연합을 구성하는 일원들이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14만대를 판매해 역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 1,000만대 시대를 열었다. 2013년 대비 4.2% 성장하며 1위인 토요타(1,023만대)를 바싹 뒤 쫒게 된 것.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504만 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연간 1,000만대 돌파를 향해 순항중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위상도 상당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 포르쉐의 국내 합산 판매대수는 6만1,256대에 이른다. 이는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 19만6,359대의 3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심지어 국산 브랜드의 한해 실적과도 필적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6만9,036대를 팔아 폭스바겐 연합과의 격차가 단 7,780대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성장세다. 폭스바겐 연합군은 7월까지 4만1,520대를 팔아치우며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3% 신장했다.
이 같은 와중에 최근 또 다른 폭스바겐그룹 일원인 스코다(Skoda)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체코 국적인 스코다는 주력 제품인 준중형세단 옥타비아를 전면에 내세워 유럽 중저가 시장을 장악한 대표적인 대중브랜드다. 국내 폭스바겐 연합으로의 합류가 현실화 된다면 쌍용차를 비롯한 국산브랜드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국산 브랜드의 내수 점유율은 하락세에 놓여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7월까지 63.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4%에 비해 2%P 하락했다. 한국지엠 역시 1.6%P 떨어진 8.8%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국산차와 수입차와의 가격차이가 점차 좁혀지는 가운데 폭스바겐 연합군의 공세가 더욱 더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보면 한국은 이제 글로벌 시장의 축소판이라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판매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록 내수 시장은 연간 165만대로 글로벌 10위에 머물지만 판매와 경쟁은 그 어느 곳 못지 않게 뜨겁다. 덕분에 소비자도 무한경쟁의 혜택을 보고 있다. 그래서 경쟁이 더욱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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