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의 휴대전화 사용이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주정부는 보행자 사망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휴대전화를 지목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주정부가 최근 보행자를 겨냥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전화를. 내려. 놓으세요.(Put. Phone. Down.)"라는 구호 아래 길거리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것. 플로리다 주 역시 유사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지역 시민들은 "오늘 주의해야 내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Alert Today, Alive Tomorrow)"라는 표어를 공공장소 곳곳에서 접하고 있다.
이들 캠페인의 공통점은 '전방주시태만'에 대한 경고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의 경우 보행자의 부주의를 교통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를 계도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도로안전청(GHSA)에 따르면 2013년 미국에서 4,735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5년 새 15%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3.4% 감소한 점을 고려했을 때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도로안전청 설명이다. 미국에선 대략 두 시간에 한 명꼴로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셈이다.
GHSA는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행자의 부주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2013년 조지아대학 연구조사에 따르면 횡단보도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보행자의 26%가 헤드폰 등을 귀에 착용했다. 15%는 신문이나 휴대전화 문자 등을 읽었고, 13%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올해 초 윌리엄 패터슨 대학은 뉴욕시에서 25% 이상의 보행자가 휴대전화나 이어폰 등에 주의력을 빼앗겼다.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길을 건너는 사람의 절반이 스마트폰 등에 주의력을 빼앗겻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조나단 에드킨 GHSA 전무는 "교통사고 원인으로 '부주의'를 지목하면서 그 동안 우리는 운전자에게만 책임을 물었다"며 "이제는 운전자만큼이나 보행자에게도 부주의의 위험성과 책임을 강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미운전자협회(National Motorists Association)는 "의심할 여지없이 다수의 보행자 사고는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다"며 "그러나 보행자 역시 자신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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