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총 생산규모가 4,916만8,000본으로 집계됐다.
25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생산갯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내수 및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에 생산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도 타이어 생산 1억 본 돌파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상반기에만 5,000만 본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했던 지난 2014년에도 연간 생산갯수는 9,971만4,000본에 머무른 바 있다.
상반기 국산 타이어 브랜드의 자동차용 타이어 글로벌 판매는 4,884만5,000본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1.7% 뒷걸음친 것. 완성차업체에 공급한 신차용(OE) 타이어는 374만8,000본으로, 7.6% 감소했다. 내수 교체용(RE) 타이어는 787만8,000본으로, 1.7% 줄었다. 수출도 3,721만9,000본으로 1.1% 하락했다.
이 기간중 국산 타이어업체들의 실적도 악화됐다. 최대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매출은 3조1,063억 원, 영업이익은 4,0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21% 각각 후퇴했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5,388억 원, 영업이익은 992억 원으로 각각 12.3%, 50%로 급감했다. 넥센타이어는 매출 9,110억 원, 영업이익 1,069억 원으로 각각 2.8%, 4.2% 개선됐다. 그러나 넥센 역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와 4.7% 감소하는 등 고전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 둔화로 타격을 입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판매대수는 1,185만300대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중국 생산이 많은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이유다. 여기에 글로벌 타이어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도 부정적인 요소다.
한국 업체들에 '희소식'도 있다. 미국 무역위원회가 지난 7월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산 타이어를 위협했던 중국산 제품들의 기세가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타이어에 부과한 관세율은 31%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많은 만큼 내수판매나 수출이 쉽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럼에도 달러화 강세와 북미 자동차시장 호조,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처분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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