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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포맨이 잠시 동안 안녕을 고한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지 못할 포맨이기에 이번 콘서트는 그들에게 있어, 그리고 팬들에게 있어 더욱 애틋했다.
8월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는 ‘2015 포맨 굿바이 콘서트 유학(留學)’이 개최됐다. 이날 포맨의 콘서트는 멤버 김원주의 군 입대를 앞둔 마지막 콘서트로 더욱 의미 있었다. 포맨이 무대에 오르자 올림픽홀은 다른 날보다 더욱 힘찬 팬들의 함성이 잇따랐다.
초반 무대에서 ‘이유’ ‘너 하나야’ ‘못해’로 시선을 사로잡은 포맨은 이번 콘서트 ‘유학’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신용재는 “이번 콘서트 타이틀이 ‘유학’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원주 형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간다”고 입을 열었다. 이를 들은 김원주는 “사실 유학이 아니라 입대인데 제목을 입대로 하기엔 조금 그러니까 고급지게 바꿔봤다. 잘 다녀오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원주는 입대를 앞둔 상태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었다. 되려 남성 관객들에게 “군대 가면 괜찮냐”라고 물어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신용재는 “이번 콘서트는 다른 때보다 노래를 어마무시하게 많이 준비했다. 우리는 발라드 가수고 굉장히 지금 같은 분위기에 곡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기에 지루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슬픈 감성에 젖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콘서트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음을 언급했다.
‘굿바이 콘서트 유학’에서 포맨은 무대를 떠나기 전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털어놓았다. 신용재, 김원주의 이야기부터 포맨과 팬들과의 이야기를 담아내 다채로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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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원주‘s story
콘서트 ‘유학’에서는 각자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긴 개인 무대가 진행됐다. 신용재는 이승환의 ‘천일동안’을 부르며 더욱 애절한 감성을 끌어올렸다. 이어 ‘오케이(OK)’ ‘유(U)’ ‘예쁘니까 잘 될 거야’ ‘지우고 싶다’로 무대를 이어가던 신용재와 김원주는 중간 중간 위트 있는 멘트로 중간 중간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신용재는 2층에 있는 관객들에게 “제 목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야 잘 들리는 거다”고 말했고, 김원주는 “음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며 의문점을 제기했다. 신용재는 “저는 노래를 할 때 ‘소름끼쳐라’라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한다, 음향감독님이 소름끼치는 효과를 넣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터트렸다.
김원주 또한 ‘1월부터 6월까지’를 부르며 감성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신용재는 ‘1월부터 6월까지’의 곡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지하상가 그 덮밥집이 제일 슬픈 부분인 것 같다. 혹시 개인적으로 사연이 있냐”고 말했다. 김원주는 “그냥 오므라이스 먹다가 차였다. 오므라이스가 안 넘어가더라. 유명한 집이었는데”고 말하며 자신의 씁쓸한 연애담을 밝히기도 했다.
‘그날들’ ‘안되는데’를 연달아 부른 포맨은 막간을 이용해 반주를 책임지는 밴드들과 소통을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신용재는 서울예대 동문 밴드들의 에피소드를 꺼냈는데, 특히 자신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는 호랑이 선배와 바람둥이 소문을 가지고 있는 선배들을 언급하며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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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윤민수 등 특급 게스트들의 깜짝 등장
이날 깜짝 게스트로는 가수 벤과 윤민수가 참석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루비루’와 ‘마이 네임 이즈 벤(My Name Is Ben)’을 부르며 등장한 벤은 상큼발랄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벤은 “포맨의 굿바이 콘서트라고 하니까 너무 보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말로만 마지막이고, 군대는 의무니까 빨리 다녀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길 바라며 우리는 포맨 노래롤 기다리고 있으면 될 것 같다. 보고 싶으면 저도 노래를 듣겠다”며 김원주에게는 따뜻한 포옹으로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신청곡 이벤트에 등장한 윤민수는 포맨과 함께 ‘프로미스 유(Promise U)’와 ‘배웅’을 부르며 환상적인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윤민수는 김원주의 손을 잡고 “잘 다녀와. 우리가 만난지 어언 8년이 되어간 것 같다. 항상 꿋꿋하게 옆에서 지켜주고 믿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몸 건강히 군 생활 잘 마치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지금 원래 네가 있었던 여기로 전혀 낯설지 않게 회사가 망하지 않도록 잘 유지하고 있겠다. 망하면 미안하다. 여기 있는 관객들을 힘들 때마다 생각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애국하고 오길 바란다”며 훈훈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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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수는 포맨이라는 그룹과 동고동락하며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포맨이라는 그룹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 공연을 끝으로 2년 간 공연을 못 보는 것이니 그리울 것 같다. 관객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무대에 오를까 생각하다가 윤종신의 노래를 들어봤다. 많은 생각이 들게 돼서 부르게 됐다. 나의 잘못으로 인해 고생도 많이 한 아이들이다.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고 다녀왔을 땐 조금 더 성숙돼고 잘 돼있는 원주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팬바보’ 포맨의 센스 넘치는 토크
포맨은 발라드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의 분위기는 마냥 어둡지 않았다. 노래를 부르는 포맨은 세상 가장 슬픈 남자들의 모습이었지만, 노래가 끝난 뒤에는 관객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위트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답정너’ 무대가 끝난 뒤 김원주는 “사실 가사 속에서 담배도 못 한다는 말이 조금 그렇다. 사실 저는 담배를 자주 피기 때문”이라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사실이기 때문에 제가 이 부분을 부르면 웃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용재는 “그렇다면 저 또한 ‘못해’에 대해 할 말이 있다. 밥도 잘 먹지 못한다는 가사가 있지만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밥이다. 정말 잘 먹는다”고 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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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중간 등장한 VCR에서 신용재는 “발라드 곡이라 지루했을 수 있겠지만 온전한 우리의 곡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김주원은 “우리만의 색이 담긴 곡들이니 많이 들어주시기 바란다”며 공연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김주원은 무대 중간 “콘서트 준비를 위해 노래를 하면서 당시 있었던 추억들이 많이 떠올라 기분이 이상했다”며 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런 포맨의 위트는 팬들을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포맨은 팬들이 직접 포스트잇에 쓴 ‘포맨에게 듣고 싶은 곡’으로 ‘귀요미송’ ‘눈코입’ ‘예쁘다’ 등을 부르며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면모를 드러내 환호를 받았다. 특히 콘서트 중간 팬을 직접 무대 위에 올려 달달한 노래를 불러주는 등 남다른 팬 서비스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유학’ ‘가수가 된 이유’ ‘고백’ ‘땡큐(Thank You)’를 부른 포맨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곡을 부르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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