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508/795e43275aa9857976d1fe43f43711c4.jpg)
[송화정 기자] 웃을 때 표정은 한없이 천진난만한 소녀 같지만 웃음기 없는 그의 표정은 극도의 긴장감을 만들어낼 듯이 차갑다. 콘셉트에 맞춰진 눈빛과 표정,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한 컷 한 컷을 완전히 장악하는 모델 황세온.
지금까지 ‘패션모델’이라 하면 마른 몸에 훤칠한 키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 모델 정세는 조금 달라졌다. 172cm로도 당당히 내로라하는 라이센스 매거진부터 의류 광고, 뷰티 모델까지 단번에 점령해버린 모델 황세온이 바로 그 예이다.
7살에 가족 모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게 된 황세온은 16살 되던 해, 학교 패션쇼의 모델로 발탁되어 유명 에이전시에서 정식 모델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 이후 19살이라는 나이에 호주 ‘VOGUE’ 커버까지 장식하게 된 아시안 최초 모델이다.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508/1a1524f8d9eafc006f849288e6004b74.jpg)
Q 패션모델이라 스타일에도 남다를 것 같다. 실제로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나요?
캐주얼하고 편한 스타일을 선호예요. 주로 모노톤에 깔끔하게 입는 편이죠.
Q 스타일에 팁이 있다면요
스타일이 미니멀해서 레드 컬러에 립으로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줘요.
Q 쇼핑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뭔가요
활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 옷을 선호해요.
Q 군살 없이 매끈한 몸매의 비결이 뭔가요
체질적으로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라 운동을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근데 스케줄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운동이 절실하게 느껴져요.
Q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자기 전에 항상 수면팩을 올려놓고 자요. 무엇보다도 편리해서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게 수면팩이에요. 다음날 정말 피부가 촉촉해져요.
Q 어렸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고 들었어요
7살 때 가족 모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어요. 한국 온 지는 2년 정도 됐고요.
Q 모델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솔직히 말하면 모델을 꿈꾼 적은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우연치 않게 학교 패션쇼에 서게 됐는데 그때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분이 저를 보시고 모델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학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되었고 뉴질랜드와 호주 두 곳에서 모델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Q 해외 활동하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호주에서 ‘VOGUE’ 커버를 찍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이드 커버였는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찍게 되었어요. 그 당시 호주에서 아시안들에 대한 사건사고도 많고 인종차별도 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커버를 찍게 되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그 이후로 더 많은 에이전시에서 제안을 받기도 했고 일도 수월해졌어요. 승승장구하는 기분이었죠.
Q 해외와 국내 모델 활동에 차이점이 있다면요
해외는 개인플레이가 강해요. 서로 신경 안 쓰고 각자 할 일만 하면 되는데 한국은 서로서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 사회의 정서를 배우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어요. 싸가지 없다는 오해도 많이 받았고요. 한국말도 잘하니까 오랜 외국 생활에 대해 아시는 분도 없었어요. 지금은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그 당시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어요.
Q 롤모델이 있나요
롤모델은 딱히 없어요.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아요. 근데 그 사람 자체가 멋있는 거지 내가 그 사람처럼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
Q 최근 유럽이나 미국으로 한국모델들의 진출이 많아요. 활동 계획이 있나요
일단 언어 소통이 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제의를 하기도 하고 해외에서 스카우트도 많이 받지만 이미 해외에서 활동을 한창 하다 들어왔기 때문에 욕심은 없어요.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도 신인모델로 시작을 했고 한국에서도 신인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또다시 신인으로 활동하려고 생각하니 힘들 것 같아요.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508/359578b6287dbc79c2e4ec42034f55a7.jpg)
Q 최근 KBS 드라마 스폐셜 ‘알젠타를 찾아서’에 출연했어요
장대높이뛰기라는 주제로 재기를 꿈꾸는 20대 청춘들의 도전기를 다룬 드라마로 악역을 맡았어요. 첫 연기 도전인 만큼 내내 걱정도 많았고 땡볕에서 촬영이 많아서 몸도 힘들었지만 연기에 대해 많이 깨닫고 배울 수 있던 작품이었어요.
Q 첫 연기 도전이라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모델로 활동하면서 해왔던 것들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모델도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포즈나, 표정연기를 하다 보니 그게 연기로도 이어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배우가 연기를 할 때 각기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처럼요.
Q 황세온에게 연기란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도 없다 보니 지금보다 더 나아갈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운 좋게 드라마에 캐스팅되었어요. 어려서부터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사람들 앞에 나서서 보여주는 걸 좋아했어요. 특히나 첫 작품을 시작한 후로는 온통 연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요.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Q 박재범 ‘My Last’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되었어요. 어땠나요
정말 재밌게 촬영했어요.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유쾌했고 바다에서 자유롭게 서핑도 하면서 롤러스케이트도 타고 일하는 건지 노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재밌었어요.
Q 박재범 씨는 실제로 어떤지 궁금해요
박재범 씨와는 두 번째 촬영이었어요. 첫 번째는 잡지 촬영으로 만났고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함께 했는데 여러모로 섬세하신 분 같아요. 촬영 때마다 잘 챙겨주셔서 어색하지 않게 잘 할 수 있었어요.
Q 욕심나는 광고도 있을 것 같아요
화장품이나 유제품처럼 예쁘게 나오는 광고도 물론 탐나지만 멋있게 보이는 광고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예를 들자면 자동차 광고 같은 거요. 예쁜걸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멋진 걸 소화하는 사람들은 드물거든요.
Q 이제 곧 있으면 서울컬렉션이 시작해요. 가장 인상적인 쇼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쇼에 서진 못했지만 지춘희 선생님의 ‘미스지 컬렉션’을 봤었는데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멋졌어요. 제 친구들도 몇몇 서기도 했고 내로라하는 톱모델 선배님들 모두 굉장했죠. 쇼를 보는 내내 마치 한국의 샤넬처럼 느껴졌어요. 아직까지도 그 여운이 오래 남아있는 쇼에요.
![](https://imgbntnews.hankyung.com/bntdata/images/photo/201508/df09256869826a13e8e4843435bbf494.jpg)
Q 실제 성격은 어때요
제가 성격이 좀 이랬다저랬다 하는 편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상대방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서 조금 변하기도 해요. 끝도 없이 차분하다가도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제가 낯을 가린다고?” 할 정도로 활발해요.
Q 한창 연애할 나이에요.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요
나한테만 큼은 다정다감한 남자가 최고인 것 같아요. 특히 배우 이상윤씨 처럼 훈훈하고 자상한 느낌을 정말 좋아요. 게다가 엄친아.
Q 특별히 즐기는 여가가 있다면요
7살에 이민을 갔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왔을 초기에는 가족 말고는 전혀 어울릴 친구가 많이 없었어요. 처음엔 많이 외롭기도 했는데 모델 일을 하면서 마음 맞는 모델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Q 모이면 주로 무엇을 하나요
주로 보드 게임 방이나 커피숍에 가요. 같은 일을 하다 보니까 고민거리나 생각하는 게 비슷해서 의지를 많이 해요. 아, 최근에는 포켓볼에 빠져서 키 큰 애들 4명이서 열심히 치러 다니고 있어요.
Q 최근에 정호연, 진정선, 김진경과 함께 액세서리 브랜드에 디렉팅을 맡았어요. 각자 맡은 역할이 남다를 것 같아요
맡은 역할이 성격처럼 다 달라요. 저희 중에 호연이가 가장 활동적인 편이라 리드를 잘해주고 저는 약간 묵묵하게 들어주고 의견을 듣고 수긍해주는 타입이에요. 정선이와 진경이는 아무래도 어리다 보니(?)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넘치고 분위기도 활기차게 만들어줘요. 정말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에요.
Q ‘롤링햄버거’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어떻게 하면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의견 조합이나 여러 가지 상황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만족해요.
Q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은 어떤 모델인가요
여태껏 들었던 칭찬 중에 가장 기분 좋았던 이야기가 “세온아 너는 표정이 정말 많은 모델 같아”에요. 어떠한 메이크업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얼굴 표현이 가능한 것. 그게 남들과 다른 저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기획 진행: 송화정
포토: bnt포토그래퍼 조균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수민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DE REVE
슈즈: 아키클래식
주얼리: 롤링햄버거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정영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이정이 부원장
섭외: 김은희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최지우-윤승아-이혜영, 우아하고 품격있는 젠틀 우먼룩
▶ [패션★시네마] 영화 ‘헬프’로 따라잡는 1960년대 복고 스타일링
▶ ‘화이트+블랙’ 불변의 법칙
▶ ‘야누스의 얼굴’ 데님, 그 묘한 매력
▶ 스타들의 ‘데님’ 패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