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차화연과 박영규의 색다른 중년 로맨스가 전파를 탄다. 억척스럽게 4남매를 키워온 차화연과 자수성가한 사업가 박영규의 만남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주말드라마와는 다른 그림을 예고했다.
8월31일 오후 2시 MBC 상암 신사옥 골든마우스 홀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장준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오경훈 PD를 비롯해 배우 차화연, 박영규, 장서희, 김석훈, 홍수현, 이태성, 이문식, 진희경, 이세창, 도희, 강한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차화연과 박영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년 배우들로, ‘엄마’에서는 그동안 선보였던 부모의 모습 뿐 아니라 달달한 로맨스를 예고해 대중들의 이목을 일찍이 사로잡고 있다.
차화연은 “드라마의 제목은 ‘엄마’지만 이 드라마는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중년의 로맨스를 그리는 게 이번이 두 번째다. 의외로 중년층이 중년의 로맨스에 관심이 많다”며 “저희보다 더 어머니 세대는 삶을 희생하고 아이를 뒷바라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심이 있어도 드러내지 못했겠지만, 우리 세대는 경제력이 조금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연애나 외로움, 로맨스, 취미생활 등에 관심을 돌리는 세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보여준 멜로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읻. 일다는 대본도 좋고 감독님의 탄탄한 연출이 있기 때문에 대본을 볼 때마다 즐겁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박영규도 “27, 8년 전에 MBC 제작발표회에서 ‘환갑이 넘어서도 러브스토리를 하고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에야말로 중년의 로맨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다”며 “중년의 러브스토리지만 저는 더욱 욕심을 내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나이 먹어서 저렇게 연애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에게도 숀 코넬리 못지 않은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다. ‘나이 먹은 로맨스가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뻔할 뻔자가 아니구나’라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부모와 자식 간에 일어나는 유산 상속 문제로 인해 부모가 자식에게 선보이는 통쾌한 복수극을 플롯으로 삼고 있는 ‘엄마’는 과거 ‘가족끼리 왜 이래’와 비슷한 맥락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오경훈 PD는 “시기가 늦을 뿐 표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라는 드라마는 각박해진 부모관계에서 드러나는 관계를 가족 드라마에서 메인 화두로 잡으면 좋을 것 같아서 잡던 중 ‘가족끼리 왜 이래’가 나왔다”며 “다른 길을 걷기 위해 다른 이야기로 짜보기도 했는데 영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드라마 일부가 겹치더라도 다르게 풀 수 있으니 원래의 초심을 잃지 말자고 해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접근법부터 상당히 다른 드라마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봐주고 평가해주시기 바란다. 중요한 주제는 비슷하겠지만 사회로 통해 달라진 세태, 실버 세대의 다양한 문제에 부딪치고 있어서 고민해보자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또한 같은 시간에 진행되는 ‘부탁해요 엄마’에서도 엄마라는 캐릭터가 중점이 되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비슷한 느낌을 자아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서도 오경훈 PD는 “일단 우리 드라마는 칙칙하고 올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포스터도 상큼 발랄한 색을 넣어 신세대 감각에 맞췄다”며 “같은 내용을 넣더라도 조금 더 달콤하면서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캐스팅에서도 코믹과 리얼이 둘 다 가능한 배우들을 모으느라 굉장히 애를 썼고, 그래서 현장 분위기도 밝은 것 같다”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방송이 나가면서 결국 연속극은 캐릭터 플레이로 바뀌게 될 거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점점 흥미를 느끼며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도 더 꼼꼼하게 준비했고 템포감에도 초점을 뒀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고두심과 비슷한 캐릭터로 묘한 구도가 잡힌 차화연의 연기 또한 ‘엄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는 “감히 고두심 선배와 연기력을 비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라마와 역마다 색이라는 게 있고 그걸 표현하는 게 다 다른데 그걸 비교하고 차이점을 가지며 하는 연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저는 정혜의 역에 충실하고 드라마 구성 호흡에 충실히 하고 싶다. 그게 차이점이지 않을까 싶다”며 “고두심 선배와 비교는 그저 부끄럽다. 열심히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엄마’는 부모 자식 사이 일어나는 유산 상속 문제에 대해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가는 가족 드라마로, 9월5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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