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배우 김상중은 연기보다 프로그램으로 제2의 전성기의 포문을 연 독특한 케이스다. 꾸준히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한 그는 이제 ‘그것이 알고 싶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유쾌한 예능에 출연하지도 않았으나 김상중은 젊은 층 사이 가장 인기 높은 중년배우로 자리 잡았다. 어느 순간 대세로 올라선 김상중, 그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런데 말입니다”, 이제는 그가 알고 싶습니다
지난 2008년 3월1일 ‘숭례문 화재 미스터리’ 편을 시작으로 김상중은 약 7년 5개월 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시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해 온 김상중은 대중들에게 남다른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차가운 표정과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군더더기 없는 수트 차림으로 우리에게 불편한 사회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김상중 특유의 저음 목소리는 시청자로 하여금 신뢰감과 몰입감을 높였고, 이제는 ‘국민 탐정’이라는 별명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마스코트가 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시사 프로그램 역사상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전례 없는 명대사를 남겼다. 최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에서 김상중은 “원래 대본에는 ‘그런데’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런데’라는 건 조금 반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존칭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당길 순 없을까 고민하다 ‘그런데 말입니다’가 생각났다”며 명대사가 탄생된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1990년 연극으로 데뷔한 김상중은 이후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영화 ‘투사부일체’ 등 코믹하거나 편안한 연기로 대중들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MC로 선정된 이후 드라마 ‘추적자’ ‘나쁜 녀석들’ ‘징비록’ 등 확연히 다른 캐릭터 변신을 보였다. 이유는 다름 아닌 ‘그것이 알고 싶다’ 때문.
김상중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예능 출연이 몇 번 제의가 왔지만, 저에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우선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이 알고 싶다’의 모습이 희석될 수 있기에 자제하려 한다”며 프로그램을 자신의 숙명처럼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로서의 욕심보다 세상의 어두운 면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모습을 더욱 중시한 셈. ‘어쩌다 어른’ 제작발표회에서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 김상중의 말이 더욱 프로답게 느껴진다.
김상중, 그의 치명적인 반전 매력
제대로 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김상중.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세트장을 벗어난 그는 제대로 웃길 줄 아는 남자였다. ‘힐링캠프-500인’에 출연한 그는 “저는 스마트하지 않다. 스위트하다”며 웃음을 안겼고, ‘버카충’(버스 카드 충전)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등 10대들의 줄임말을 특유의 빠른 판단력으로 맞추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미 생활로 “헬멧을 쓰면 사람들이 못 알아보니 종종 육두문자를 쓸 때도 있다”는 폭탄 발언이나 “나 꿍꼬도 기싱 꿍꼬도(나 꿈꿨어 귀신 꿈꿨어)”를 방송 버전과 행사 버전으로 나누며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예능감을 뽐냈다.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가진 김상중은 1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O tvN ‘어쩌다 어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어쩌다 어른’ 티저 영상 속에 등장하는 김상중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한 것은 물론 서경석, 양재진, 남희석 등과 첫 호흡에서도 밀리지 않는 입담을 과시할 전망이다.
최근 김상중은 잠시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편안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그것이 알고 싶다’ MC를 오래토록 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힌 그지만, 이제 대중들은 MC 김상중에서 인간 김상중, 배우 김상중의 모습에 대해 더욱 궁금해 하고 있는 시점이다.
김상중은 자신이 지키고자하는 소신과 대중이 바라는 바의 절충점을 알맞게 그려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적 문제를 파헤치는 김상중도, 편안한 옷차림으로 위트 넘치는 입담을 선보이는 김상중도 사랑받기 충분한 모습이라는 것은 인정해야될 부분이다. (사진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힐링캠프’ 방송 캡처)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