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기영, 그 꿈을 깨지 말아요

입력 2015-09-08 11:00  


[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연기, 그리고 배우. 그들이 선택한 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빛을 발했고 돋보이기 시작했다. 무수히 떠있는 별들 중 별 중의 별이 되기 위해 대중들 앞에 선 그들의 노력이 반갑고도 설렌다. 바래진 서랍장 속 꽁꽁 싸놓았던 소중한 물건을 찾은 것처럼.>

‘오나귀 신드롬’ 속 ‘수셰프 신드롬’이라고 할만 했다. 매력 넘치는 이 남자가 어디에 있다 이제 나왔나 싶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 이하 ‘오나귀’)에서 썬 레스토랑 부주방장 허민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강기영의 이야기다.

▶ 감사할 줄 아는 배우 강기영

강기영의 발견이다. 앞서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서인국과 함께 하키부 삼총사로 활약을 펼친 그가 ‘리셋’과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거쳐 ‘오나귀’를 만났다. 그리고 그는 16회 내내 강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게 완전 대박이 날줄 당연히 몰랐습니다. 하기 전부터 캐스팅이 너무 좋아서 정말 이 배우들을 다 쓸 줄 몰랐어요. 제 캐릭터 허민수는 작가님이 ‘고교처세왕’ 이후 절 염두해 두고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양희승 작가와 유제원 감독과의 인연은 ‘고교처세왕’ 때부터 이어져 왔다. 배우 강기영을 대중들에게 알리게 된 첫 작품인 ‘고교처세왕’은 그에게도 유독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32살이었는데 고등학생 역할이 무리수이기 했죠.(웃음) 오디션 당시 하키 장비를 입고 갔어요. 원래 선수출신이라 평소 동호회를 하다보니까 장비가 다 있었어요. 그래서 하키 장비를 다 갖춰 입고 갔는데 그 모습을 너무 좋아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후에 ‘너가 무장을 입고 왔기 때문에 된 게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죠.”

이번 드라마에서도 양희승 작가와 유제원 감독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또한 극중 캐릭터를 완성시키기까지 함께 호흡한 배우들의 배려가 있었다고 말하는 그다. 강기영은 주방 식구들 F4를 비롯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주연 배우들, 그리고 작가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그들과의 찰떡궁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작가님이 애드리브를 허용해 주셨지만 ‘되도록이면 바꾸지 말아야지’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하지만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의견을 많이 냈어요. 작가님도 허락을 해주셨고, 제 캐릭터가 그런 소스들을 할 수 있는 캐릭터였으니까요.”

“자문 셰프 형이 실제 있었던 노하우들을 실제로 많이 반영했는데 거기서 수셰프를 많이 살려줬어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을 때마다 저와 오의식(최지웅 역)에게 줬죠. 그래서 주방 F4에게 너무 고마운 게 사실 욕심을 안내고 저를 받쳐줬어요. 의식이나 최민철(조동철 역) 형도 공연장에서는 날아다니는데 ‘민수가 하는 걸 거들자’라는 얘기도 많이 해줘서 주방에서의 민수가 많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정석이(강선우 역) 형은 재밌는 소스들이 있으면 거의 토스해 주기도 했고 함께 호흡이 잘 맞기도 했습니다.”


▶ ‘아. 당신이었어요?’…‘양파같은 이 남자!’

그의 나이 서른셋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빛을 본 후 하나 둘 씩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그는 브라운관 활동에 앞서 연극에 발을 들여 ‘나쁜 자석’으로 첫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학교를 휴학한 후 각종 광고 모델로 활약하며 자신만의 필모를 쌓았다. 하지만 그에게 15초의 짧은 광고는 달콤한 꿀이자 아름다운 장미에 박혀있는 가시였다.

“‘나쁜자석’을 시작으로 학교를 휴학하고 광고모델을 오래 했어요. 회사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광고들은 다 했어요. 금융사, 음료수, 통신사, 방향제 등 광고수입으로 5년 동안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훈훈한 척도 하고 멋있는 척도 하고 코믹한 것도 했죠. 하지만 15초 호흡의 연기는 긴 호흡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더라고요.”

“당시 알았던 지인 분들도 ‘배우를 할 거면 긴 호흡을 해야 된다. 너무 안주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그 때 생각이 들었죠. 등 따시고 배가 부르니까 제 자신이 헤이해졌더라고요. 드라마 한 편이 끝나면 거의 두 달 동안 그 여운을 갖고 있게 되잖아요. 그런데 단순하고 재밌는 걸로 저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광고를 그만 할지언정 공연 쪽으로 가보자 해서 ‘드레싱’이라는 공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작품으로 강기영은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강기영은 극중 박보영과 조정석의 달달한 사랑을 부러워하며 달콤한 로맨스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고교처세왕’ ‘빛나거나 미치거나’, 그리고 ‘오나귀’에서도 브로맨스가 돋보인 것이 사실이다.

“너무 비극적인 사랑 말고 달달한 사랑, 달콤하고 로맨틱한 사랑. 솜사탕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남자다운 카리스마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봤을 때 편하고 두근두근한 그런 사랑이요. 일상에서 사랑을 할 때 못 내뱉는 오그라드는 대사를 해보고 싶어요.(웃음)”


▶ ‘오나귀’. 그리고 시작

시청자들에게도 강기영에게도 ‘한 여름 밤의 꿈’같던 드라마다. 극중 강선우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나봉선처럼 강기영에게 ‘오나귀’가 그러했다.

그에게 또 하나의 큰 터닝포인트가 된 ‘오나귀’는 그에게 배우로서의 다양한 발판이 됐다. 많은 면이 극중 허민수와 닮았다고 말하며 싱싱한 긍정의 에너지를 내뿜는 그에게 미워할 수 없는 천방지축 수셰프 허민수는 특별하면서도 그 다음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그의 눈빛에 서려있던 진지함이 배우 강기영을 더욱 기대케 했다.

“허민수가 너무 외적인 것에 치중을 많이 했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담겨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물론 어렵겠지만 복잡하고 깊은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갈망이 있어요. 물론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에 유아인 씨같은 캐릭터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공감을 시킬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받아들이는 입장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되도록이면 내가 하는 인물이 악역일지언정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억지가 아닌 설득력 있는 배우요.” (사진제공: 디오르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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