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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나 기자] 무표정할 땐 한도 끝도 없이 차갑다가도 웃기만 하면 사르르 녹는다. 레오라는 이름마저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하다. 이 남자, 궁금해졌다.
“모델의 길을 쭉 가고 싶어서 모델 일을 선택했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을 느꼈다. 유니크한 페이스로 패션계에 톡톡히 눈도장을 찍은 모델 레오를 bnt뉴스가 만났다.
미묘한 시선처리, 하나하나의 손동작마저도 영화를 보며 외우고 따라한다는 그였다. 이러한 모습은 그가 앞으로 더 성장했을 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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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보 촬영 소감, 그리고 셀프 어필 부탁
원래 bnt화보를 알고 있었다. 유독 유명한 연예인들이 많이 찍기에 나는 찍을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찍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 찍은 화보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고 모니터 상으로 살짝 봤는데 기대가 된다. 나에게도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것 같다. 이번 화보를 통해 나를 몰랐던 분들도 알게 되는 기회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나를 소개하자면, 모델의 길을 쭉 가고 싶어서 모델 일을 선택한 레오, 임재형이다. 모델 일을 시작한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이전에는 패션업계에서 종사했었는데 주변의 권유와 함께 나도 욕심이 나서 시작하게 되었다. 다소 늦게 시작한 만큼 더욱 이미지를 잘 잡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
Q. 트레이드 마크였던 단발머리, 스타일 변화 계기는
모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지금 머리 길이 정도였다. 그 머리를 기르다보니 단발머리가 되었고 그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돼 고수하게 됐다. 그래서 사실 많이 고민을 했다. 그래도 이제는 내 이미지가 조금은 구축이 된 것 같아서 자르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유럽에 나갔을 때 에이전시에서 단발머리로는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된다고 하더라. 특히 동양인은 짧은 머리를 원한다고 했다. 이미지 변신도 할 겸 결심하게 됐다. 내가 최종적으로 목표하던 곳에서 자르기를 원하던 것이 결정적이였던 것 같다.
Q. ‘레오’로 활동하는 특별한 이유는
사실 내 이름을 좋아해서 내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었다. 그런데 지금의 소속사가 권하더라. 해외에서 보다 더 쉽게 익힐 수 있는 이름으로 하자고. 나도 해외에서 보다 더 활동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레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이름 자체가 너무 쑥스러웠다. 지금은 주변에서도 ‘레오’라는 이름과 매치가 잘 된다고 하시기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Q. 모델 활동, 힘든 점은 없는가
어떤 일이든 다 힘들 터, 모델이라는 직업 특성 상 여름에 겨울옷을 입어야하고 겨울에 여름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그리고 사실 모델이라는 직업이 초반에는 금전적으로 힘들기도 하다. 생각보다 모델 페이가 적은 편이라서. 하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기에 버티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Q. 모델 데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옛날부터 옴므를 좋아했다. 동양인 모델 최초로 김영광 선배가 섰던 디올 옴므 쇼를 정말 천 번은 넘게 봤던 것 같다.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다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하게 됐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쇼는
두 개가 있다. 우선은 파리 ‘에르메스’ 쇼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내가 설 것이라 아예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바로 픽스가 났다. 야외에 엄청 큰 무대에서 쇼가 열렸었다. 노래도 굉장히 웅장했고 무대와 관객석이 아주 가까웠다. 굉장히 떨면서 워킹을 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는 한국에서의 첫 무대. ‘김서룡 옴므’ 쇼다. 신인들이 특히 들어가기 어려운 쇼였는데 김서룡 선생님이 나를 써주셔서 너무 좋고 감사했다.
Q. 가장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
와이드한 느낌의 마르지엘라, 디올 옴므, 엠비오 등. 공통적으로 수트 브랜드를 좋아한다.
Q. 평소 패션 스타일은
키가 크고 마른 편이지 않는가. 오히려 마른 것을 부각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약간은 루즈한 핏의 옷을 즐겨 입는다. 빈티지한 느낌을 선호한다. 더럽지 않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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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오’만의 매력은 무얼까
일단 사람들이 말씀해주시길 나름 친화력이 있다고 하더라. 또 나와 닮은 모델이 없지 않은가. 약간 유니크한 페이스. 잘생기진 않았지만 남들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수많은 남자 모델 중 “내가 이건 최고다!”
원래는 내 눈이 싫었었다. 잘못하면 되게 못나 보일 수 있는 눈이다.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내 눈이 좋아졌다. 약간 멍한 느낌의 눈빛이 잘 배어 나오는 것 같아 좋다. 같은 작은 눈이라도 나는 눈두덩에 약간 살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 모델 활동을 위해 특별히 ‘레오’가 노력하는 것
지금은 말랐지만 사실 운동을 하면 또 찌긴 찐다.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는 지금보다는 체격이 더 좋았었다. 체격이 더 좋으면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산점이 더 붙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닭 가슴살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때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미지가 오히려 잡히지 않더라. 그래서 요새는 운동보다는 영화와 같은 것들을 많이 본다. 그런 것들을 보며 이미지들을 참고하고 배우려고 한다. ‘몽상가들’의 루이스 가렐과 같은 영화나 배우들을 보며 감성을 닮으려 한다. 그러다보면 화보를 찍는 등 내가 하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 연기를 하며 움직이는 몸동작 등을 외우려고 한다.
Q. 이상형은 따로 있나. 국내외 셀럽 중 꼽는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박수진과 가인이다. 사실 두 분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섹시한 느낌과 옷 입는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타이트하고 짧은 옷? 그냥 예쁘시다.(웃음) 다 임자 있는 분들이시지 않은가. 이제는 이상형을 바꾸려고 한다.
Q. 연애 스타일은
단 둘이 만나는 것도 좋지만 가족같이, 친구같이 좋은 여자친구가 좋다. 애정표현을 많이 하다기보다는 친구처럼 대한다.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Q. 특별히 친한 모델은
진짜 친한 친구는 우리 회사에 최민수라는 모델과 yg 케이플러스 소속 모델 조성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딱 떠오르는 둘이다. 생각보다 89년생 동갑 친구들이 많다. 모델 일 하다보면 술 한 번씩 마실 기회가 생기는데, 그러다보면 쉽게 친해지는 것 같다. 특히 남자들끼리는 더더욱 그렇지 않은가.
Q. 그들과 무엇을 하며 지내나, 취미 활동?
따로 축구팀을 만들어 축구를 하고 목욕탕을 간다. 또 근래 새로 생긴 취미 활동은 스쿠터 타고 돌아다니는 것. 한강을 가곤 한다.
Q. 고양이 호두, 원래 동물 애호가인가
사실 수의사가 꿈이었다. 지금도 하고 싶을 정도로. 원래 강아지를 되게 좋아했었다. 아는 분이 호두를 분양될 때까지만 맡아달라고 하셨다. 이주동안 키워보니 매력 있더라. 강아지보다 더 매력 있는 것 같다. 일단 짖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 않더라. 그래서 키우게 됐다. 사실 이주 있다가 달라고 했는데 못 주겠더라. 호두랑 단 둘이 지금 같이 살고 있다.
Q. 나만의 아지트?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이태원 해밀턴 호텔 건너편에 주택가 옆에 옥탑방이 있는 곳이 있다. 참 좋은 곳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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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워너비나 롤모델은
김영광 씨가 가장 큰 롤모델이었다. 요새는 우리 회사 모델 홍창우 형. 남성스러운 느낌과 옷 입는 스타일이 너무 멋있으시다. 너무 좋다. 그래서 그를 따라하곤 했다.
Q. 앞으로의 방향성, 꿈
앞으로 모델로 쭉 활동할 것이다. 유럽에 다시 나가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나를 더욱 알릴 것이다. 최종 목표는 뉴욕에서 생활을 하면서 모델 일을 하는 것이다. 뉴욕 시장이 크다고 들었다. 전 세계 바이어들이 뉴욕에서 시작한다고 하더라. 아마 해외 나가고 싶어 하는 모델들은 대부분 뉴욕을 가는 것이 최종 목표일 것. 뉴욕은 쇼 말고도 매거진, 광고 등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곳이다.
Q. 올해도 절반도 넘게 지났다. 올해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사실 내가 원했던 목표를 올해 6월에 이뤘다. 파리에 나갔을 때 하나만 이라도 쇼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해냈다. 그래서 지금은 가족들의 건강과 뉴욕 진출을 위해 공부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화보와 인터뷰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실 요즘에는 연기 등 병행하시는 모델들이 많아서 그 분들께 관심을 많이 주시더라. 하지만 알고 보면 패션모델 일만 하는 모델들도 많음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아마 그런 관심이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암위, 소윙 바운더리스,희귀
슈즈: 아키클래식, 로크
헤어: 에이컨셉 김상우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강지원 디자이너
섭외: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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