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둥 “‘여자를 울려’, 숨겨왔던 연기 욕심 낸 첫 기회”

입력 2015-09-14 12:00  


[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연기라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적인 첫 발을 디뎠다. 가수에 이어 배우라는 꿈의 연장선상에 서서 자신을 펼친 가수 그리고 배우 천둥(박상현)의 이야기다.

최근 천둥은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 박상훈) 종영 이후 한경닷컴 bnt뉴스를 찾아 인터뷰를 가졌다. ‘여자를 울려’는 평균 20% 이상의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는 무려 25.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천둥은 극중 하희라(나은수 역)의 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섬세하고 착한 아들 강현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40부작의 긴 호흡의 주말드라마이자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무사히 잘 해냈다.

“그 어떤 작품을 해도 계속 세 손가락 안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여자를 울려’ 팀은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이 모두 말씀하시는데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하더라고요. 분위기가 험악했던 적이 한 번도 없고 웃음과 열정이 가득했던 촬영 현장이었습니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는 저로서는 감사하고 빨리 배웠어요. 분위기가 어떻든 앞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천둥은 이 역할을 위해 4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이는 그룹 엠블랙 출신의 아이돌 가수 천둥이 아닌 신인 배우 천둥의 마음가짐이었다.

“일단은 ‘준비 과정을 거치고 연기 공부를 한 상태에서 어떤 드라마를 하자’라는 게 목표였는데 굉장히 좋은 기회가 왔어요.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같이 오디션을 보겠다고 했죠. 사백여명이 다섯 명에서 열 명씩 같이 들어가서 봤었습니다. 오디션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큼 배우는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여자를 울려’ 오디션은 연기 인생에서 정말 좋은 기회였고 배울 수 있고 경험도 쌓을 수 있었던 현장이었습니다.”


올해 초 천둥은 엠블랙을 탈퇴한 후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과 솔로 앨범 활동 계획을 알렸다. 이 소식에 많은 대중들에게 ‘연기자 전향’이라는 오해가 불거진 것이 사실. 천둥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일축하며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 팀을 나온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처음에는 연기에 대한 생각을 거의 못했어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이유가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과 자유가 굉장히 컸고 자기의 곡을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엠블랙 때와는 또 다른 색깔을 들려드리기 위해 이전했던 거고 그 과정에서 연기 레이블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계약 후 미팅을 여러 번 봤는데 앨범 미팅과 함께 연기 미팅도 봤습니다. 그때 숨겨왔던 연기 욕심을 털어놨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좋은 기회를 주셨어요. 그렇게 연기의 꿈을 자연스럽게 함께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여자를 울려’에서 천둥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의 꿈에 한 발 다가섰다.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은 앨범 준비 시기인 것 같다”고 기분 좋은 욕심을 부리는 그의 진지한 모습이 귀여운 남동생 이미지였던 천둥과는 사뭇 달랐다.

“연기와 앨범 모두 계획은 있는데 먼저 좋은 게 나오는 쪽으로 할 생각이에요. 무언가를 할 때 쉬고 하는 타입이 아니라 연기와 노래를 병행해서 먼저 되는 걸 할 계획입니다. 이제는 혼자이다 보니까 각오도 더 커지고 적응을 해가면서 달라지는 부분도 많아요. 책임감은 원래 많은 편인데, 그래서 조금 더 빨리 적응을 하고 싶습니다. 부담감은 확실히 커요. 그런데 그 부담감보다 오히려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는 시간을 활용해서 더 다른 걸 만들어보려는 마음이 들어요.”


이어 엠블랙 때의 천둥이라는 활동명과 본명 박상현에 “선을 두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그다.

“지훈이 형(정지훈, 비)같은 경우에는 비와 정지훈이라는 이름이 따로 분리된 느낌이 없지 않나요?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지금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같아요. ‘여자를 울려’의 시청자들 중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은 현서나 박상현으로 알고 있지만 팬 분들은 천둥으로 알고 있잖아요. 그 분들이 ‘천둥이었어?’, ‘저 무대에 있는 사람이 박상현이었어?’가 나중이 되면 비 그리고 정지훈처럼 하나의 이름이 됐으면 좋겠어요. 부르고 싶으신 대로 불러주세요.(웃음)”

가수와 배우, 어느 것 하나 놓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반갑다. 그중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 천둥의 오랜 바람이었다. 더불어 천둥은 앞으로 있을 앨범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엠블랙에서도 꾸준히 실어왔었고 타이틀곡을 쓸 수 있는 기회도 있었어요. 이제는 제 앨범인 만큼 전곡 모두 다 참여할 것 같아요. 아니면 프로젝트로 같이 콜라보를 할 수도 있고요. 여러 방향에서 열어뒀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에게 단정지어놓지 않아서 아직까지 재정비 상태예요. 가수라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여자를 울려’를 통해 긍정적인 포문을 연 연기, 그리고 배우로서의 진심을 전했다.

“분위기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화관에서나 큰 화면 속에서나 집에서 보는 화면이나 어느 곳에서 어떤 신이건 아무 말도 안하고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정적으로 비춰지고 있어도 좋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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