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벤츠가 한국어를 지원한 까닭은?

입력 2015-09-16 14:36  


 지난 15일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벤츠 컨퍼런스에서 한국이 환대를 받았다. 컨퍼런스에 한국어 동시통역이 지원됐던 것. 이는 국제 모터쇼에서 매우 이례적인 경우여서 궁금증을 낳았다.  

 이날 진행된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의 독일어 프레젠테이션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불어, 포루투갈어, 터키어, 러시아어 등 총 8개국 언어로 동시 통역됐다. 때문에 현장에 있던 수십여 명의 한국 기자단은 어느 모터쇼와 달리 제품에 대한 설명과 향후 비전 등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통상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에는 글로벌 기자단이 대거 모이는 탓에 컨퍼런스 순서에는 일반적으로 영어나 중국어, 포루투갈어 등 시장 규모가 큰 지역의 언어 위주로 통역이 제공된다. 한국어 제공은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의미다. 

 단순한 서비스로 여길 수도 있지만 한국어 통역 제공은 벤츠 판매 국가 중 한국의 시장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한국은 벤츠의 승용차 부문에 있어 세계에서 8번째 큰 시장이다. 또 지난해는 국가별 판매 순위가 13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명실공히 벤츠의 톱10 시장인 것. 특히 지난해 한국 시장은 E클래스가 3번째, 플래그십 S클래스 판매량은 5번째로 많은 국가에 올랐다. 

 올해 역시 승승장구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8월까지 국내 시장에 3만561대의 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판매가 늘었다. 덕분에 연초 제시했던 연간 판매목표 4만대 초과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어 동시통역을 본사측에 건의했고 한국을 배려해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과 달리 한국은 최근 벤츠 때문에 시끄럽다. 시동꺼짐 현상에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그것도 수입차 중 매우 비싼 제품에 속하는 S클래스가 논란이다. S클래스가 5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니 독일 벤츠도 사태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이제 막 부임한 벤츠코리아 실라키스 사장에게 던져진 첫 시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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