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아주 어릴 적, 큼지막한 글자칸과 손바닥보다 큰 여백의 그림일기장은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누군가가 쉽게 펼쳐볼 수 있는 공책에 슬프거나, 기쁘거나, 궁금한 것들을 쓰고 그리는 것은 지금에선 쉽게 할 수 없는 아주 솔직한 것들이었다. 조금은 민망해도 자꾸만 눈이 가는 건,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다소 몸이 쳐지는 목요일,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찰나의 순수함을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샤이니 종현 ‘하루의 끝(End of a day)’
그룹 샤이니 종현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감성을 한껏 드러냈다.
타이틀 곡 ‘하루의 끝’은 선율과 종현의 부드러운 보컬이 조화를 이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발라드 곡으로, 퇴근길 지친 하루의 끝에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전하는 가사가 더해진다.
잔잔한 선율과 귓가에 말을 건네는 듯한 종현의 보이스는 지금껏 파워풀한 면모를 보였던 종현의 모습과 사뭇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종현만의 한층 다채롭고 깊어진 음악 세계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키스엔 ‘백번째(Feat. 초신성 광수, 노현태)’
가수 키스엔이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백번째’는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힙합곡으로, 헤어짐을 원하는 남자친구에게 화를 풀기를 권유하며 역으로 다시 화까지 내는 재미있는 가사내용을 그려냈다.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게 되는 연인들의 현실적인 얘기를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임팩트 있게 다루었다.
키스엔의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가을 감성을 더욱 물씬 느끼게 만든다.
스윗소로우 ‘아현동’
그룹 스윗소로우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발표한다.
싱글 타이틀곡 ‘아현동’은 네 멤버가 처음 팀을 결성한 뒤 작업실과 그 시절의 추억들을 회상하는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가 연주하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감미로운 스윗소로우의 하모니가 덧입혀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하림의 아코디언 연주가 더해져 향수를 자극한다. 또한, 트라이앵글과 탬버린 등 어린 시절부터 친숙했던 악기들을 스윗소로우 멤버들이 직접 연주해 친근함을 더했다.
스윗소로우만의 추억이 담긴 곡이 더욱 아련함을 자극한다.
디셈버 ‘멀리 멀리 멀리’
남성 듀오 디셈버가 가을 발라드로 돌아온다.
신곡 ‘멀리 멀리 멀리’는 사랑하는 여인과의 헤어짐이 가슴 아프지만 떠나더라도 웃으며 보내 줄 테니 보고 싶을 때 우연히라도 볼 수 있게 멀리, 빨리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담긴 곡이다.
사랑의 끝은 어쩌면 헤어질 때가 아니라, 그 사람을 완전히 잊었을 때가 맞을듯하다. 잊지 못한 나는 아직도 사랑 중이고, 나의 사랑에 반응 없는 그도, 반응 없음으로 대답하고 있다.
디셈버의 노래가 끝나지 않는 사랑을 응원하는 듯 하다. (사진출처: 종현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 키스엔 ‘백번째(Hundred Times), 스윗소로우 ‘아현동’, 디셈버 ‘라이크 어 스트레인저(Like a stranger)’ 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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