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효선 기자] 한류 열풍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국 배우들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신선한 한국의 콘텐츠가 중국 내 한류 열풍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고 여기에 더불어 연기,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앞선 스타들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지속적인 한류 열풍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한류 스타가 국내 작품의 수출로 인기를 반면 추자현과 홍수아는 중국 현지의 작품으로 톱스타의 예우를 받는다. 고국을 떠나 문화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 적응하기 까지 그들의 고군분투를 그려본다.

1996년 데뷔한 추자현은 한국에서 주연과 조연을 오가는 연기활동을 펼쳤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얼굴을 비춰왔으나 뚜렷한 흥행작 없이 무난한 행보를 걸어왔다. 홍수아는 2003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추자현은 2011년 드라마 ‘회가적유혹’으로 중국 내 입지를 다졌다. ‘회가적유혹’은 SBS ‘아내의 유혹’의 중국판 리메이크 버전의 드라마. 중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배우 장서희가 원작의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었기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추자현은 이후 연달아 중국 현지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참여한 작품이 계속된 성공을 거두며 톱스타 반열에 안착했다. ‘회가적 유혹’에 출연했던 당시의 출연료와 비교했을 때 10배가 증가한 출연료를 밝히며 현재 장백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기를 증명했다.

홍수아는 영화 ‘원령지로’의 여주인공 ‘설련’ 역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및 판매율 1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 ‘원령’은 8월 12일에 한국 개봉을 알리기도 했다.
‘원령’ 이후 홍수아는 중국판 ‘상속자들’인 ‘억만계승인’에서 여주인공 ‘육환아’ 역할을 맡아 아련한 첫사랑의 캐릭터를 그려낼 예정이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칸칭쯔, 위샤오통 등과 함께 한 ‘억만계승인’은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10월 중국 후난위성TV와 CCTV1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두 여배우가 문화와 환경이 전혀 다른 중국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투명한 피부와 여성스러운 이목구비를 가졌다는 점. 중국 방송인손요는 한국의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통해 “추자현은 전통적인 동방미인의 느낌이라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미지”라며 그의 외모를 극찬했다. 추자현은 외모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으로 ‘한국의 백설공주’ 등으로 불린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안정적이지 못했다고 밝힌 추자현은 중국 진출에도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중국 활동 8년차의 추자현이 정식 진출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 스타들에게 현재처럼 호의적이지는 않았기 때문. 홍수아 또한 한국에서의 쌓아놓은 입지를 두고 신인의 자세로 중국 활동에 도전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었다.

성공의 두 번째 이유는 두 배우 모두 현지 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것과 언어적인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외모적인 부분이 첫 번째로 어필이 됐다면 배우의 입지를 안정적으로 다지는 데는 중국 현지에 적응하려 했던 점이 현재의 성공에 가장 큰 이유로 점쳐지고 있다.
추자현은 중국어 대사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중국어 구사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쌓았다. 9월 10일 열린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에서도 유창한 중국어로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홍수아 역시 중국 진출 전 중국어 공부는 물론 중국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웨이보 관리에도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홍수아는 한 인터뷰를 통해 “요즘 한국 스타들이 돈을 쫓아 중국에 넘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중국 대륙에 대한 진심이 아닌 물질적인 목표를 이루려는 스타들에게 뼈 있는 말을 전했다.

추자현은 16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배우 우효광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송승헌-유역비 커플에 이어 톱스타 한중 커플의 탄생. 일과 사랑을 모두 얻는 값진 결실을 맺은 그는 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홍수아는 최근 영화 ‘포졸’의 촬영을 마쳤으며 남은 하반기에는 영화 ‘멜리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어 차기작으로 중국 작품을 물색중임을 알렸다.
국경을 넘어 화려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두 여배우 추자현과 홍수아.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왔다. 대륙의 함성소리에 진심을 담은 연기로 답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드라마 SBS ‘압구정 종갓집’, ‘마랄여우적행복시광’, 중국 SDTV ‘장안삼괴탐’, 중국 CCTV ‘대기영웅전’, 중국 후난위성TV ‘신오룡산초비기’, ‘행복재일기’ 스틸컷, 영화 ‘전성수배’, ‘연애의 기술’, ‘원령’, 홍수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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