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빈터콘 회장, 고개 떨구고 사임

입력 2015-09-24 10:30   수정 2015-09-24 13:19


 폭스바겐 마틴 빈터콘 회장이 미국에서 발생한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사건에 책임을 지고 결국 사임했다.

 빈터콘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폭스바겐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며 "나의 사임으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길이 열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대규모의 위법행위가 그룹 차원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개입이 없었음을 피력했다.

 지난 18일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중인 디젤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리콜과 판매 중단을 명령했다.

 빈터콘 회장은 올해 초 이전 폭스바겐 회장 퍼디난드 피에히와의 알력 다툼에서 승리하며 오는 2018년까지 재계약이 확실시 됐었다. 이번 빈터콘 회장의 사임으로 이사회는 본래 4개의 지주회사로 구성하려던 그룹의 구조조정을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빈터콘 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폭스바겐의 수익을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2010년 연 700만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를 인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한편, 빈터콘의 후임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임으로 포르쉐 스포츠카 사업부문의 마티아스 뮐러 대표가 임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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