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기자/ 사진 황지은 기자] 아시아 영화인의 축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신호탄을 올리며 개막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트이는 넓은 바다 그리고 소금기가 도는 찬바람. 부산을 사랑하는 스타들이 올해도 여김 없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아름다움을 뽐냈다.
과한 노출 없이도 우아한 바디 라인을 드러내며 찬양받은 여배우들부터 포멀한 수트로 영화제에 대한 격식을 표현한 남배우들까지. 비바람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난 그들의 스타일을 분석했다.
Red carpet ★ BEST
이번 영화제 최고의 베스트드레서는 박보영이다. tvN ‘오 나의 귀신님’으로 남녀를 막론하고 그의 귀여움에 아빠미소를 짓게 만든 그는 스킨핑크빛의 원오픈숄더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한 송이 꽃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착용한 그의 자태는 마치 요정 같았다. 하얀 피부와 아담한 체구의 장점만을 돋보이게 한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깔끔한 화이트 오픈토 힐과 밋밋함을 잡아준 뱅글 역시 탁월하다.
박보영이 귀여움으로 무장했다면 배우 하지원은 무르익은 섹시미를 뽐내며 카메라 세례를 독차지했다. 탄력 있는 가슴 라인을 드러낸 블랙 클리비지 드레스를 선택한 그는 특유의 건강미와 섹시미를 발산했다.
소매를 감싸는 화려한 비즈 장식은 파격적인 드레스를 럭셔리하게 마무리했으며 다리선 깊게 파인 스커트의 절개선은 아름다운 그의 다리를 돋보이게 했다. 가르마를 타 깔끔하게 붙여 늘어뜨린 헤어스타일과 드롭 형태의 이어링은 완벽한 스타일링을 도왔다.
박보영의 청순함과 하지원의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준 여배우도 있다. 눈웃음이 매력적인 배우 손예진은 순백의 롱드레스로 우아함과 청순함의 정석을 보여줬다. 앞뒤로 깊게 파인 넥 라인은 가녀린 쇄골을 강조함과 동시에 글래머스한 가슴골을 드러내며 섹시미를 더했다.
궂은 비바람은 오히려 그의 청순함을 돋보이게 한 도구가 됐다. 불어오는 바람으로 곤욕을 치러야 했던 여타 배우와 다르게 하늘하늘한 드레스 자락이 날리면서 그를 여신처럼 보이게 한 것. 투명한 메이크업과 가르마를 타 내려 올린 헤어스타일 역시 완벽했다.
Red carpet ★ WORST
비바람이 손예진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면 대륙여신 탕웨이에게는 굴욕을 안겨줬다. 강렬한 레드 드레스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등장한 그였지만 바람에 미처 정돈되지 못한 헤어스타일이 패션을 망가뜨린 것. 목 라인이 돋보이는 드레스이니만큼 깔끔하게 올림머리를 선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 서영희 역시 비바람에 고생한 스타 중 하나다. 블랙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는 긴 드레스 자락으로 인해 레드카펫에서 넘어질 뻔했다. 또한 퍼프 디자인의 소매가 우아한 몸매를 감췄으며 허리장식은 마치 챔피언 벨트처럼 보여 워스트드레서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식 축하공연을 맡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글래머스한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한 골드빛의 머메이드 라인 드레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선물포장 리본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빨간 리본과 걸을 때마다 보이는 통굽 슈즈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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