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혜진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편성 운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그저 저희는 열심히 오늘을 즐기며 하고있어요.”
10월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 김정현) 제작발표회에는 이은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은지, 이원근, 채수빈, 차학연, 지수, 김지석, 이미도, 인교진, 박해미가 참석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 리얼킹과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 백호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
이와 관련 이은진 감독은 치어리딩 소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사람들에게 ‘우리 아직 희망이 있고 기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었다”며 “그러려면 응원을 해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다들 ‘힘들지?’ 이야기만 하고, 부조리한 현실사이에서 희망을 보여주진 않았다. 그 희망을 보여줄 장소가 아직은 학교이지 않을까 생각했고, 학생들이 우리를 응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집에 가면 10시, 11시다.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은 또 똑같고, 행복할 거리가 없더라. ‘왜 우린 내일 행복하려고 오늘 고생하나’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게 잘 표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소재를 선택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방송 3사의 월화드라마가 같은 날 시작하는 드문 편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열심히 찍고 있다. 재밌으면 보실 거고, 많이 봐주시면 감사한 거다. 저희는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을 즐기며 하고 있다. 편성운과 시청률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근래 학원물의 학생들이 애늙은이 같았다. 열여덟 살이 스물 대여섯은 될 것 같은 생각과 깊이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씁쓸했다. 이번에도 학교 문제들 다루면서 그런 부분이 나오긴 하지만 아이들이 언제나 ‘열여덟 같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차별화된 학원물임을 강조했다.
또 정은지는 전작 ‘응답하라 1997’과 ‘트로트의 연인’에 이어 이번에도 당찬 여주인공 강연두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차이는 성시원도 아니고, 최춘희도 아니고 강연두라는 점이다. 성시원은 철이 없지만 당찬 흔히 볼 수 있는 고등학생이었고, 최춘희는 고난과 역경이 있지만 그 와중에도 긍정을 꽃피우는 친구였다”며 “강연두는 두 캐릭터의 좋은 점을 다 가지고 있다. 고등학생의 순수한 면과 시련이 닥쳤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속 깊고 부조리한 걸 부조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알맹이 있는 친구”라고 강연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연두는 쭈구리다. 쭈구리인데 당차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극중에서 선생님의 부조리가 나오고, 옳지 않은 말도 하는데 여기서 선생님에게 옳지 않은 걸 말하는 게 속 시원하더라. 현실 속에서 쉽게 못하는 걸 많이 해줘서 학생 분들이 보면서 매력 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정은지는 “연두가 저랑 맞는 것 같다. 저도 노래를 할 수 있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상 인문계로 갔다. 다른 친구들 공부할 때 MP3끼고 노래 듣고, 주류에서 벗어난 부류 느낌으로 깍두기처럼 겉돌았다. 엄마를 설득하는 모습이나 그런 게 저랑 많이 겹쳤다. 비교를 하자면 강연두는 춤이고 저는 노래였던 것 같다”고 캐릭터와 닮은 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게 대해 이원근은 “제가 맡은 김열은 전교1등에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귀여운 면모도 있다. 제가 우등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거기에 발 담그려 많은 정보를 듣고 노력하고 있다”고, 차학연은 “제가 맡은 하동재가 괴짜에 사차원이다. 캐릭터를 살려서 연기하고 싶고, 아이돌 출신 배우라기보다 배우 차학연으로서 동재를 잘 소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채수빈은 “권수아라는 역할이 그저 미운 악역이라기보다 모두가 이해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아이가 되고 싶다”고 지수는 “성장물, 학원물 되게 좋아하는데 이번이 마지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열심히 저의 성장물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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