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북미서 출력 과대 표기 논란에 '곤혹'

입력 2015-10-05 08:49   수정 2015-10-05 08:49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북미서 '출력 뻥튀기' 논란에 휩싸였다.






 5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의 최고 트림 P85D 소유자들이 이 회사 최고 경영자인 엘론 머스크에게 공개 질의 서한을 보냈다. 일부 소비자들이 P85D의 최고출력을 측정한 결과 테슬라가 광고한 최고 691마력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 회사가 공개한 S P85D의 최고출력은 691마력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 일반적으로 최고 출력 측정 시 사용되는 차대동력계에서 P85D의 최고 출력은 배터리 충전율이 100%일 때 415㎾(557마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소비자측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차종의 최고출력이 테슬라가 발표한 수치보다 20% 가까이 부족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동력계의 출력은 고속주행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고속도로 주행 시 기대했던 성능을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공개 서한에서 속도가 시속 70-90마일 사이일 때 P85D의 마력당 중량비는 3.17㎏이지만 실제 수행은 4.08㎏에 달한다며 이는 아우디 RS7의 3.6㎏보다 뒤떨어지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 기술부문 스트로벨 책임자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처럼 마력으로 성능을 표시하는 게 직관적이지 않다"며 "전기는 내연기관과 달리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발생시키는 게 아니라 전기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트로벨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생각한 P85D의 최고 출력은 듀얼모터의 출력을 단순히 산술적으로 더한 수치"라며 "모델S의 경우 앞뒤축에 각각 배치된 전기모터들이 구동력을 발휘하는데, 주행 환경이나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출력이 넓은 범위에서 변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P85D는 종종 표시 출력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트로벨 책임자의 포스트에는 S P85D의 최고출력이 691마력이라는 부분을 명기하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테슬라가 최고출력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애써 직접적인 수치를 공개하길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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