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실용의 정점, 쉐보레 올란도 1.6ℓ디젤

입력 2015-10-06 11:25   수정 2015-10-07 13:18


 쉐보레가 올란도에 다운사이징을 거친 1.6ℓ 디젤엔진을 새롭게 탑재했다. 새로운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하고 효율까지 높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 이를 통해 국내 7인승 MPV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올란도는 쉐보레 브랜드가 국내 출범한 이후 내놓은 첫 차로, 한국지엠(당시 지엠대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소 투박하지만 다부진 체형에 무엇보다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공간의 활용성 뿐 아니라 디젤과 LPG 등으로 5년간 쉐보레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MPV(Multi Purpose Vehicle)는 말 그대로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는 차를 말한다. 이를 위해선 공간 활용도가 가장 우선시되며, 이 부분은 올란도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이다. 길이 4,655㎜, 높이 1,635㎜, 너비 1,835㎜, 휠베이스 2,760㎜를 확보해 유일한 경쟁 차종인 기아차 카렌스보다  길이(130㎜), 높이(25㎜), 너비 (30㎜), 휠베이스(10㎜)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 

 새 엔진은 글로벌 GM의 유럽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공급하는 4기통 1.6 CDTi 디젤 엔진이다. 최고 134 마력과 최대 32.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GM 전륜구동 차에 탑재하는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복합효율은 ℓ당 13.5㎞를 확보, 기존 대비 12.5% 향상됐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공회전에서 소음과 진동을 체감했다. 적어도 실내에서 만큼은 이 차가 디젤차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은 훌륭한 수준이다. 이는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다. 쉐보레는 '사운드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해 탁월한 정숙성을 구현했다. 유럽 내에서도 위스퍼 디젤(속삭이는 디젤)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린다는게 쉐보레의 설명이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1.645㎏ 무게와 4,655㎜에 달하는 차체가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초기 응답성이 준수하며 답력을 높이자 시속 120㎞까지 별 무리 없이 가속한다. 다운사이징 엔진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줄어든 배기량에 따른 성능저하다. 실제 2.0ℓ 엔진대비 출력과 토크는 각각 29마력, 4.1㎏·m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실제 주행해보면 차이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올란도가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한 차임을 감안할 때 이에 부합한 주행에선 전혀 무리없는 성능이라는 얘기다.






 승차감은 다소 단단한 편에 속한다. 올란도는 RV 라인업에 속하지만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가 기반이다. 때문에 시속 80㎞ 이상 정속주행에선 세단과 같은 주행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핸들링 역시 굴곡진 도로에서도 밀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승차감에서도 승용을 추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로운 6단 변속기는 변속감이 부드러워 가속이 단계별로 수월하게 이뤄진다. 다만 변속레버를 조작할 때 다소 거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다운 힐 모드(Adaptive Shift Control)'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앞서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공유하는 트랙스 디젤에 적용했다. 최근 출시되는 SUV 및 RV 차종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추세다. 내리막길에서 경사에 따라 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변속기 제어로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5% 이상의 내리막길에서 현재의 기어 단수를 유지하다가 기어별 설정 값 이상의 기울기가 되거나 기어별 설정 값 이하의 속도가 됐을 경우 1단을 강제로 다운시프트한다.
  





 한국지엠은 이번 1.6ℓ 디젠엔진을 장착, 올란도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올 9월까지 1만4,526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유일한 경쟁 차종인 기아차 카렌스가 9월까지 2,723대 판매에 그쳐 올란도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이번 1.6ℓ 엔진은 실용성의 정점에 한발 더 다가간 전략이다. 체감 성능은 유지하면서 효율 등의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여기에 KNCAP, ENCAP, NCAP 등 한국, 유럽, 북미에서 인정받은 안정성 역시 기억해야 할 요소다. 
 
 판매가격은 LS고급형 2,278만 원, LT 프리미엄 2,465만 원, LT 컨비니언스 2,578만 원, 세이프티 2,716만 원, LTZ 프리미엄 2,784만 원, LTZ 세이프티 2,819만 원이다. 스페셜에디션 다이내믹 패키지는 2,664만 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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