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속에 겸손함이 묻어나며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까지 환상의 조합을 가진 배우 정은우. 겉모습이 아닌 속이 꽉 찬 알짜배기 정은우는 배려할 줄 아는 배우였다.
평소 자기 관리를 충실히 할 뿐만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멋진 남자였다. 모델이라고 해도 어울릴 정도로 우월한 기럭지에서 나오는 황금 비율은 정은우를 수식하기 부족함이 없었다.
반올림 데뷔로 시작해 지금까지 10년이라는 연기경력을 차곡히 쌓으며 실력을 키워온 정은우는 연기에 대해 솔직해 지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른쪽 다리 신경에 문제가 있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할 때만큼은 대중들에게 가식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며 노력을 기울였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수트와 어울리는 남자 정은우와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는 부드러움과 다정다감한 느낌을 표현했으며 이어 신뢰를 주는 네이비 수트를 착용하여 도도하면서 현대적인 남성을 보여줬다.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시크한 매력을 돋보이는 블랙 수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강한 인상이 매력적인 배우 정은우와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항상 준비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를 만나봤다.
Q. 데뷔 10년 동안 화보 5번 정도 찍었다고 들었다. 오늘 화보는 느낌은.
올해 화보는 얼마 전에 촬영한 맨즈헬스랑 정말 하고 싶었던 bnt화보까지 두 번째다. 여태 화보촬영 중에서 오늘이 정말 재미있었다.
Q.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네이비 수트를 착용했던 두 번째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마지막 콘셉트는 해보지 않았던 메이크업을 해서 어떤 사진이 나올까 궁금하다.
Q. 평소 스타일은 기본 청바지에 흰티를 즐겨 입는다고 했는데 오늘은 전부 수트다.
내 신체가 웬만한 기성복은 맞지 않아서 내가 산다. 그래서 5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맡았던 역들이 형사, 실장, 본부장, 이사 등 베이직한 수트를 입는 역이라서 드라마를 하면서 캐주얼을 입어본 적이 없다. 이제는 입어보지 않아도 나한테 맞는지 알 수 있다(웃음). 오늘 수트 정말 예쁘고 좋았다.
Q. 수트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 체격도 정말 좋던데 평소 운동은.
3년 전까지 일주일에 5일은 마라톤 10km씩 달렸다. 그런데 지금은 촬영을 하다가 다친 다리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운동을 잘 못하는 대신 그때부터 공복을 유지했다.
Q. 배우라는 직업이 에너지 소모가 많지 않은가. 공복 유지가 힘들지는 않은지.
3년 동안 하루 1식을 해서 지금은 부담스럽다거나 힘든 부분은 없다. 드라마 촬영을 하다 보면 놓치는 경우도 있을뿐더러 그게 속도 부담이 없고 배가 부르면 집중이 되지 않는다.
Q. 운동 외에 또 다른 취미.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이 없을 때는 집에 거의 붙어 있지 않고 제주도에 간다든지 어디로든 떠난다. 그리곤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그곳에서 낚시를 한다.
Q. 운동을 하고 땀을 흘렸을 때와 낚시를 했을 때 느낌은.
마라톤이라든지 바이크라든지 다양한 운동을 해봤지만 특히 낚시는 열길 물속을 알 수 없듯이 그 쾌감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Q. 요리도 꽤 한다고 들었는데.
고기요리에 꽤 자신이 있어서 1년 동안 집에 지인들을 불러 요리해서 같이 먹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다 보니 설거지에 치여서 지금은 못한다(웃음).
Q. 주량은 얼마나 되는지.
주량은 소주 3병정도 마신다. 길게 마시지 않고 짧고 굵게 마시는 스타일이다. 딱 그 정도 마시만 잠자기 좋다.
Q. 술을 상당히 좋아한다. 주사는 있는가.
심한 주사는 없다. 취했다 싶으면 소주 한 병 마실 양을 남겨놓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간다. 술을 마실 때는 취하기 위해서 마시기는 하지만 했던 얘기 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술은 좋아하지만 안주는 많이 먹지 않는다.
Q. 너무 술을 좋아하다 보면 일에 지장을 줄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10시간이 확보가 되어야 술을 마신다. 그래야 충분히 자고 컨디션을 찾고 일을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술자리가 생기면 가지 않는다. 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것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Q.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중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였다고.
나에겐 직업이었다. 아예 선수생활을 했는데 다리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 두었다. 그래서 원래는 연기할 생각이 없었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극작가나 작가가 꿈이었다.
Q. 다리 부상 이후 진로는.
원래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다리 부상 이후 막막했다. 국문과는 성적이 안돼서 못가고 동국대나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입시를 봐야 되는데 연기 실기를 봐야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기학원을 다녔다.
Q. 본격적인 데뷔.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하는데 내가 떨 줄 알았는데 해보니 재미있더라. 그래서 다행히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수시로 붙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 직업으로는 힘들 것 같아 동대문에서 일하는 삼촌한테 장사를 배우는 중 반올림3에서 연락이 오더라. 그때 반올림1,2가 잘돼서 반올림3에 지원자가 많았다. 숫자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7명을 뽑는 거였다. 14시간 걸리더라.
Q. 반올림3 이후 정은우.
불꽃놀이와 히트 등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기획사 때문에 2년 동안 주춤했었다. 그 이후 기획사를 옮기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Q. 현재 출연하고 있는 ‘돌아온 황금복’ 강문혁 역과 실제 본인 성격은.
행동력과 판단을 하고 결단하는 것에 대해 주저가 없는 부분은 강문혁과 비슷하다.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은 부분에 있어서는 다르다. 너무 많이 우는 것 같다(웃음).
Q. ‘돌아온 황금복’에 대한 애정.
브라운관을 지켜보고 있는 대중들이 기억하는 것은 시작하는 부분이 아닌 후반부라고 생각한다. 지금 중후반부를 가고 있는 중이라서 좀 더 열정을 쏟아 붓고 임펙트 있게 잘 마무리해서 올 한해를 보내고 싶다.
Q. 정은우가 하고 싶은 배역과 잘할 수 있는 배역이 있다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나오는 바보역은 정말 잘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 누구보다도 바보역은 내가 1등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하고 싶은 역은 모든 남자 배우라면 한번쯤은 싸이코패스라든지 살인마역을 하고 싶을 것이다. 또 한 가지 탐나는 역이 있다면 시한부 인생을 가진 역도 매력이 있어 하고 싶다.
Q. 배우 정은우가 멋있고 닮고 싶은 배우는.
내 머릿속에 워너비적으로 닮고 싶은 배우는 중국배우 양조위다. 남자로서 유가령과 연애스토리도 멋있고 영화를 보면 부드러움과 강함이 극과 극을 달리는데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연기력을 절제한다는 것을 배우고 싶다.
Q. 데뷔 이후 그때와 지금 달라진 생각.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해봤지만 만약 어린나이에 큰 인기를 얻었다면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못할 것 같다. 물론 물질적으로 풍요롭겠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그릇을 넓히고 싶다.
Q. 앞으로 목표.
기회가 된다면 일일드라마 부문에서 상을 한번 받아 보는 것과 3년 뒤에 캐나다나 멕시코 해안에서 100kg급 참치를 잡아 보는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행복이 있어야지만 일이 없을 때 내 자신에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촬영할 때 불편한 오른쪽 다리 신경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뛰는 촬영이 있으면 테이핑을 하고 할 정도로 불편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회복 되었으면 좋겠다.
Q. 각오와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내 스스로가 나태하게 만들지 않게 항상 두려움을 가지고 임하고 싶다. 또 그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브라운관에 나오지 않으면 보고 싶고 한번쯤 생각하는 그리운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이정기서울
슈즈: 로버스, 닥스슈즈, 아키클래식
서스펜더: 벨그라비아
넥타이: 벨그라비아
헤어: 에이컨셉 하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지원 디자이너
캐스팅 디렉터: 김은희
장소협찬: 리스톤 청담X 미카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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