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임팔라가 지난달 1,634대 팔리면서 준대형차 2인자로 군림하던 기아차 K7을 꺾었다.
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임팔라는 신형 스파크와 함께 회사 실적을 이끌어 올해 최다 월간 판매라는 기록을 일궈냈다. 기존에 없던 큰 차체와 정숙성, 브랜드 이미지로 대변되는 안정성이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 더불어 한국지엠이 초기 판매대수를 확보했기에 호조가 가능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차 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팔리던 준대형차 K7은 지난달 1,519대가 출고됐다. 1세대 출시 6년에 이른 만큼 제품 노후화에 따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기아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본 할인을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리는 등 판촉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8월 신형 스파크가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이번에 임팔라가 K7을 앞질렀지만 한국지엠 입장에선 마냥 좋아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임팔라가 수입 방식으로 판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르기 때문이다.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올해 확보한 임팔라는 총 8,000대 정도다. 그러나 계약은 이를 훨씬 웃도는 1만대 이상이 이뤄져 공급 적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금 계약하면 내년 2월 이후에나 인도가 가능할 것 같다"며 "수입 방식으로 물량 수급이 어려운 터라 신차 인기가 아쉬울 정도"라고 전했다.
우려는 임팔라의 인기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쉐보레 제품군을 완성하며 부진에 빠진 알페온을 대체했지만 기아차가 곧 K7의 완전변경 후속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임팔라 인기가 금방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지난달 준대형차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가 6,273대로 굳건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임팔라, K7에 이어 르노삼성차 SM7 996대, 현대차 아슬란 821대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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