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이백사운드, 매 순간 설레게 만드는

입력 2015-10-12 12:01  


[bnt뉴스 김예나 기자] 레이백사운드의 음악은 싱그러운 기운이 감돈다. 가만히 흥얼거리는 동시에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진다.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리듬에 몸을 맡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사운드로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만드는 남성 듀오 레이백사운드(LAYBACKSOUND)가 데뷔 3년 만에 첫 번째 EP 앨범 ‘핑크 어클락(PINK O’CLOCK)’을 발표했다.

지난 2012년 첫 번째 싱글 앨범 ‘투카고(Tookago)’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레이백사운드는 이후 ‘스내치 업(Snatch Up)’ ‘러브 이즈 유(Love Is You)’ ‘블랙박스(Blackbox)’ ‘브랜누걸(Brandnugirl)’ ‘점점’ ‘리틀 띵스(Little Things)’ ‘뒤숭숭해’ 등의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레이백사운드가 첫 EP 앨범 ‘핑크 어클락’ 발매를 앞두고 서울 홍대 근처 한 카페에서 한경닷컴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레이백사운드는 “첫 EP 앨범이기에 허투루 만들고 싶지 않았다. 노력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탄생한 것 같다”고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래 제 곡에 있어서 쉽게 만족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 앨범은 정말 만족해요. 마지막 마스터링 끝나고 나서도 평소와 느낌이 달랐던 것 같아요. 항상 뭔가 부족해서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생각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작업이 끝나고 나서도 마음이 편했어요.”(크림)


◆ “‘핑크 어클락’, 설렘의 순간 느껴봐”

이번 앨범에 레이백사운드는 그들이 사랑을 느끼는 순간, 즉 “설렘”의 감정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그 순간을 레이백사운드는 ‘핑크 어클락(PINK O’CLOCK)’이라 표현한 셈이다.

‘핑크 어클락’에는 인트로 트랙 ‘핑크 로켓(PINK ROCKET)’, 타이틀곡 ‘테이크 어 워크(TAKE A WALK)’, 그리고 반고흐의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수록곡 ‘더 스테어리 나잇(The Starry Night)’ 등 세 곡의 신곡과 기존 발표곡 ‘뒤숭숭해’ ‘리틀 띵스’ 그리고 ‘핑크 로켓’ ‘테이크 어 워크’ 인스트루멘탈(Inst.) 트랙까지 모두 일곱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테이크 어 워크’는 힘들고 지쳐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응원과 위로의 곡이다. 레이백사운드는 “사랑하는 이가 힘들어 할 때 옆에서 나란히 걸어주는 느낌을 담고 싶었다. 백 마디 위로의 말보다 함께 있다는 자체에서 오는 위로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대중 취향 맞추기보다 앨범 전체 메시지에 집중했다”

레이백사운드는 이번 앨범 작업에서 메시지에 가장 중점을 맞췄다. 예전에는 멜로디나 편곡적인 부분이 중요했지만, 언제부턴가 곡의 메시지가 갖는 의미에 가장 크게 집중하게 됐다. 때문에 대표곡 ‘투카고’와 ‘러브 이즈유’는 이번 앨범에 수록하지 않았다. 그만큼 대중성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중요함을 짐작케 했다.

“사실 대중성만 생각한다면 ‘투카고’와 ‘러브 이즈 유’를 앨범에 넣었어야 해요. 그게 바로 대중의 취향을 맞추는 방법이겠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앨범이 가진 메시지라고 생각했어요. 크림 형도 저와 생각이 같았고요.”(한결)

“앨범을 하나의 책이라고 생각하니까 이것저것 다 넣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되면 정말 뒤죽박죽되는 거잖아요.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꼭 정주행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그만큼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냈거든요. 인스트루멘탈 트랙까지도 영화 크레딧과 같이 앨범 안에서 연결돼 있어요.”(크림)


◆ “열어둔 음악 방향성, 레이백사운드 색깔 찾는 과정”

레이백사운드는 그들만의 색깔을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 어느 장르 하나에 가둬두기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들만의 사운드를 보여주길 원한다. 이를 통해 그들만의 음악적 색을 만들고 싶기 때문. 레이백사운드의 색깔을 위해서는 두 멤버의 합(合)이 필요했다. 각자 다른 색깔을 지닌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단 하나의 사운드, 그게 바로 레이백사운드의 색깔이 아닐까.

“이번 앨범을 통해 레이백사운드의 음악적 방향성이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조건 ‘딱 이거야’라기 보다 여러 가지 열어둔 음악 스타일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저희 역시도 음악적 시야가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크림)

“가사 작업 할 때 저희 둘이서 대화를 정말 많이 해요. 특히 단어 조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너무 진지하다 싶으면 조금 유치하게 갈 수도 있고, 또 반대로 너무 유치하면 심오하게 만들기도 해요.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맞춰가고 있어요.”(한결)

물론 전혀 예상치도 못한 극단적인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레이백사운드는 “저희가 갑자기 록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도전하다보면 록 장르마저도 레이백사운드 색깔로 표현될 거라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 “변화란 발전의 발판,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

이는 곧 성숙을 의미했다. 변화를 애써 부정하기보다 수용할 줄 아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변화를 더 큰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레이백사운드를 더욱 성장할 수 있게끔 만들 것이라 여겨졌다.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미래’나 ‘행복’ 같은 소재를 말하기가 조금 창피하기도 했거든요. 나이도 아직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제가 이야기해도 될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웃음)”(크림)

“저희가 성장에 대한 욕심이 커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할 음악들에 대해서도 더욱 기대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 레이백사운드만의 음악을 들려드릴게요.”(한결)

현재 정규 앨범 준비 중이라는 레이백사운드. 그들의 이유 있는 욕심 때문일까. 앞으로 보여줄 레이백사운드의 음악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사진제공: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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