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혜진 기자] “추워지는 때에 공연을 올리는 만큼, 부모님께 선물하기 딱 좋은 따뜻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류동민)
10월12일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진행된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제작발표회에는 작가 겸 연출가 하상길을 비롯해 배우 김혜자, 송용태, 임예원, 류동민, 신혜옥이 참석했다.
‘길 떠나기 좋은 날’은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며 펼쳐지는 판타지 같은 연극으로, 낙원이 없어도 낙원으로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조용하고 따뜻한 시어들로 이어지며 감동을 전한다.
이날 하상길 연출가는 작품에 대해 “한마디로 하면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판타스틱한 동화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제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어서다”며 “점점 우리말이 독해지고 강해진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심성도 강해지는 것 같다. 여기서는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어 그 쪽에 치중을 많이 했다. 그래서 리얼하다기 보다 동화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설명의 말을 전했다.
또한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김혜자는 “연극을 보신 분들이 ‘우리가 지금 좀 험하게 살 고 있지만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 저렇게 살고 싶다’고 느낄 수 잇을 것”이라며 “현대에 안 어울리고, 밋밋해 보이는 꿈같은 일이라고만 여기지 않도록 느끼게 해주는 건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뮤지컬이 아닌 연극 무대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송용태 또한 “연기로 승부를 봐야하는 게 연극이 아닐까 싶다. 살아있는 배우와 살아있는 관객이 한 공간에서 같이 교감하는 자체로 연극은 고급 예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와 관객들과 순수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찾아올 관객들을 위해 하 연출가는 “이 작품을 배우 분들에게 요구하길, ‘수묵담채이길 원한다’고 이야기한 적 있다. 보고 난 후 동행의 손을 꼭 잡을 수 있는 연극, 정서적으로 맑고 깨끗하게 치유되는 작품이 되길 소망 한다”고 바람을 전했고, 김혜자는 “이 시대에 하나쯤은 이런 연극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고운 연극이다”고 예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했다.
류동민은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눈이 쌓여있는데 딱 하나의 초록 순 하나가 올라와있는 느낌이었다. 하나의 희망, 초록 순 하나가 보였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고, 부모님이 많이 생각이 났다”며 “부모님께 선물하기 딱 좋은, 추운 겨울에 따뜻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혜옥은 “최근에 책 하나를 읽었는데 챕터 하나하나 넘기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그 책 한 권을 다 읽고 난 후 제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관객들도 연극 보면서 힘들게 넘겼지만, 결국에는 제 자신이 정화될 수 있는 연극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길 떠나기 좋은 날’은 내달 4일부터 12월20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조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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