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이상엽 디렉터, "한국을 위한 차 디자인하고 싶어"

입력 2015-10-13 15:31  


 "온전히 한국을 위한 차를 디자인하고 싶다"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플라잉스퍼 코리아 에디션 출시 행사에서 벤틀리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상엽 디렉터가 이처럼 말했다. 코리아 에디션에 더 추가하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그는 "기존 차종에 디자인을 더하는 스페셜 에디션은 제약이 많다"며 "아예 한국 소비자를 위한 차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단 2대만 제작된 코리아 에디션도 한국을 생각한 그의 고심이 묻어난다. 우선 처음 한정 차종을 기획할 때 벤틀리와 한국의 양면성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는 "한국은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이면서 한편으론 전통을 추구하고 정적이며 고즈넉한 양명성을 갖췄다"며 "이런 점은 럭셔리 브랜드이면서 궁극의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벤틀리의 양면성과도 닮았다"고 설명했다. 



 블랙 에디션에만 투톤을 채용한 이유도 한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이 티렉터는 "투톤을 고급스럽게 잘 풀어내는 럭셔리 브랜드는 벤틀리가 유일할 것"이라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보수성을 감안해 화이트 에디션에선 투톤 적용을 피했다"고 전했다. 대신 화이트 페인트는 여러번 덧칠해 한국의 백자처럼 보다 은은한 색감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외관 색상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한국적 감성을 강조했다. 특히 화이트 에디션은 블루와 그레이 가죽을 조합해 도자기 문양 기법 중 하나인 상감기법을 연상케한다. 차체 곳곳엔 한옥의 창살무늬를 적용했다. 그리고 뒷좌석 센터 콘솔엔 오렌지색 가죽으로 마감한 보석함을 더했다. 과감한 색상 선택으로 이상엽 디렉터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 그는 "블랙과 화이트 에디션에 굳이 '이상엽'이란 이름을 넣지 않고도 어떠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프라이빗 소비자 초청 행사를 통해 플라잉스퍼 코리아 에디션을 공개한다. 가격은 블랙 에디션 3억4,000만원대, 화이트 에디션 3억3,000만원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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