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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BX, 독일)가 18일 전남 영암 서킷에서 열린 2015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에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베르그마이스터는 8전 결승전에서 2위로 경기를 마치며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5.615㎞ 서킷 15바퀴를 돈 그의 기록은 34분32초614, 최종 드라이버 포인트는 116점이다. 7전까지 1위를 달리던 정의철(엑스타 레이싱)은 결승 9위로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최종 3위(104점)로 시즌을 마감했다. 2위는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 112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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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결승전은 올시즌 가장 격렬했다. 베르그마이스터는 예선 2위로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자리를 점했지만 첫 바퀴에서 잇딴 추월을 허용하며 5위까지 밀렸다. 같은 팀 소속 조항우 감독 겸 선수가 1위로 나선 가운데 이데 유지, 정연일(팀106), 황진우(씨제이 레이싱)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조항우는 2위와 4초 이상 차이를 벌리며 정상을 예약했다. 그러나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던 11바퀴째 경주차 뒷바퀴에 문제가 생기며 완주에 만족해야 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데 유지가 선두를 꿰찼다. 베르그마이스터는 2위로 올라섰다. 정의철도 꾸준히 속도를 높이며 4위까지 안착했다. 마지막까지 우승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정의철은 경기 막판 김동은(씨제이 레이싱)의 경주차와 접촉, 30초 페널티를 받은 게 뼈아팠다.
엑스타 레이싱은 이데 유지와 정의철의 분전에 힘입어 팀 챔피언스 1위(228점)에 올랐다. 더블 타이틀을 노리던 아트라스BX는 198점으로 2위에 그쳤다.
GT 클래스는 안재모(쉐보레 레이싱)가 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연예인 출신 드라이버가 단일 출전으로 종합우승을 거둔 건 처음이다. 쉐보레 레이싱은 올시즌 독주체제를 굳히며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결정지었다. 시즌 순위는 안재모(126점), 이재우(125점), 양용혁(씨제이 레이싱 챌린저, 62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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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승부수를 던진 건 이재우였다. 2번 그리드에서 결승에 임한 이재우는 쾌조의 스타트로 선두자리를 잡았다. 100㎏의 핸디캡 웨이트가 무색할 정도로 가뿐한 몸놀림이었다. 그러나 예선 1위 정경훈(원레이싱)도 만만치 않았다.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경기 내내 이재우를 압박했던 것.
노련한 블로킹으로 응수하던 이재우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두 선수 간 격차가 점점 좁아졌다. 후륜구동인 제네시스 쿠페를 타는 정경훈보다 전륜구동인 크루즈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앞바퀴 타이어에 부담이 커졌고, 경주차의 태생적인 한계를 주행기술로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정경훈은 10랩째 역전에 성공, 33분33초603(13랩)의 기록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안재모는 3위로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배선환(튜닝파크), 이동호(이레인) 등이 경기 내내 안재모를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이동호가 역전에 성공했지만 코너에서 경합하는 과정에서 차 후미가 안재모의 경주차와 충돌하며 리타이어했다. 연예인 참가자 정진운과 김연우(팀106 더레이서)는 각각 7위와 8위로 완주했다.
슈퍼1600 클래스는 김효겸(디펙토리)이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겸은 7전 결승에서 26분25초567(9랩)만에 레이스를 마치며 2위를 기록, 18점을 추가하며 최종 우승했다. 지난 6전까지 공동 1위를 달리던 정승철(투케이바디)은 결승전에서 김효겸에 2.921초 뒤진 기록으로 경기를 마치며 종합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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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겸과 정승철은 17일 예선에서 각각 1위와 3위로 기량을 과시했다. 결승에서는 지난 경기 우승자 핸디캡 적용으로 김효겸이 15번 그리드, 정승철이 9번 그리드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직후 폭발적인 주행으로 두 선수 모두 상위권 경쟁에 돌입했다. 박상준(디팩토리)이 앞서서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김효겸과 정승철, 코노시온(블라스트레이싱)의 2위 싸움이 펼쳐졌다. 코너에서 경주차 간 강한 접촉이 수차례 발생했지만 각 선수들은 오히려 더 과감하게 코스를 공략하며 밀리지 않는 기싸움을 펼쳤다. 김효겸은 세 바퀴째 혼전중 잡은 역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연예인 드라이버 정다래(팀106더레이서)는 다섯 바퀴째 3번 코너를 돌아나오다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방호벽과 충돌해 리타이어했다. 정보석(팀106더레이서)은 참가자 27명 중 22위로 들어왔다.
한편, 이 날 최종전을 끝으로 이번 시즌 슈퍼레이스 일정은 모두 마쳤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내외 5개 서킷을 순회하며 국내 모터스포츠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암(전남)=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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