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사람과 사람의 소소하면서도 가슴 찡한 예능이 대세인 시점에 야심차게 뛰어든 로봇들이 있다. 간단한 명령어와 행동 등을 보여주는 단순한 로봇이 적적한 시골에 외롭게 살고 있는 할머니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10월20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는 tvN ‘할매네 로봇’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종훈 PD를 포함한 그룹 엠아이비 강남, B1A4 바로, 개그맨 장동민, 배우 이희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할매네 로봇’은 출연자들이 로봇을 가지고 시골 마을로 가서 할머니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신개념 로봇 예능 버라이어티로, 감성 충만한 시골 어르신들과 감정 없는 하이테크 로봇이 호흡을 맞추며 색다른 케미를 발산할 예정.
박종훈 PD는 “농촌에 로봇을 가지고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그림 자체가 일단 신선하고 도시에서는 이미 많은 로봇들이 명분을 가지고 일하지만, 농촌에서 그런 로봇들을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사람과 로봇이 잘 어울리기 전 로봇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봤을 때는 할머니였다”며 “할머니들이 시골에서 계속 살며 힘들게 일을 하고, 자식들은 다 도시로 올라가 결혼을 하고 혼자 살게 된다. 시골에서 적적하게 살고 계신 분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로봇과 지내는 방법을 생각했다. 어떤 케미가 생길지 궁금하다. 할머니들이 지금 사시는 것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사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다”며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할매네 로봇’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은 총 4명으로,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어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먼저 이희준은 첫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고,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에서 보여준 스마트한 이미지와 달리 의외의 기계 덕후 면모와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또 그룹 B1A4의 바로는 훈훈한 미소로 어르신들의 마음은 물론 로봇 호삐와 의외의 케미를 예고했다.
섭외 기준에 대한 질문에 박종훈 PD는 “할머니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진정성을 가지고 그분들을 대할 수 있느냐였다”며 “먼저 이희준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맞벌이로 할머니와 같이 지냈다고 들었다. 한 번도 예능에서 보여주지 않은 인물이면서도 할머니와 남다른 교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스팅했다. 장동민도 친할머니, 외할머니 등 다양한 할머니를 겪으며 자칭 ‘할머니 전문가’라 부를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바로는 할머니와 살았던 경험이 거의 없다고 했다. 때문에 할머니 집의 체취, 정서를 잘 모른다고 하더라. 오히려 그런 점을 살리면 더 좋을 것 같아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PD는 ‘할매네 로봇’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은 약점이 없다. 다만 로봇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원래 사람이 출연하면 어느 정도 대화하면서 풀어갈 수가 있다. 하지만 로봇이다 보니까 그렇지 않다”며 “보통 로봇이 시골에 가는 걸 생각하기 힘들다. 개발자분들도 시골을 염두에 둔 건 아니고. 그래서 제작진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이라면 대화를 하며 풀테지만, 로봇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그래서 개발자, 박사님들도 이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안 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 준비하는게 많다. 그래서 로봇이 강점이자 약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할매네 로봇’은 스마트폰이 어려워 아직도 2G폰을 쓰는 아날로그형 어른들을 위해 연예인 군단과 최첨단 로봇이 함께 농촌 일을 돕는 순수케미 시골라이프 예능 프로그램. 10월21일 오후 11시 첫 방송.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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