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년과 남자 사이, 모델 손민호

입력 2015-10-22 16:23  


[안예나 기자] 생각보다 상큼하고 예상대로 섹시했다. 소년과 남자 사이의 어느 지점에 선 모델 손민호의 묘한 에너지는, 왜 그토록 패션계가 그에게 열광하는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날카롭고 차가운 듯 보이지만 웃음 한 번에 상대를 무장 해제시킬 줄 아는 그는 ‘잘생겼다’는 말로 끝내기엔 매력이 너무 많다. 다른 모델들에 비해 키는 조금 작지만 비율이 좋고 표정이 풍부해 유난히 눈에 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내가 먼저 ‘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고 당당히 말한 그는 모델이란 단어로는 부족한, 그야말로 다재다능 손민호였다.


Q. 화보 촬영 소감, 근황 토크

모델 일을 하고 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에 언제나 촬영은 즐겁다. 오늘도 잘 끝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웹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다시 모델 일에 전념하고 있다. 태국에 행사 및 토크쇼 일정도 잡혀서 다녀올 예정이다. 정신없이, 재밌게 잘 지내고 있다.

Q. 한국의 ‘제임스 딘’ 손민호

어떤 기자 분께서 그렇게 써주셨더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히 여기고 있다.

Q. 모델 데뷔 그리고 활동

원래는 그저 옷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처음 데뷔는 2008년 스무살 때였었다. 모델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만 알고 내가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내 작은 가게를 차려서 꾸리고 싶었었다. 지금 소속사 대표님께서 당시 ‘핫’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내 사진을 보고 쪽지를 주셨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찍히는 것도 좋아했었기에 자주 업로드했었다. 그 사진들을 보고 대표님께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대표님과 미팅을 가졌다. 키가 작지만 시작해보자고 하시더라. 그렇게 시작한 모델 8년 차가 됐다. 최근에 배두나 누나랑 연속으로 2번 촬영을 했었다. 정말 결과물이 남매처럼 나오기도 했고,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Q. 정준일 ‘새겨울’ 뮤직비디오

첫 주연 작품이었다. 사실 정준일씨 노래를 좋아하는 진짜 팬이었다. 늘 팬으로써 노래를 듣고 앨범도 구입했었다. 그러던 중 친한 형인 가수 마이큐씨에게 전화가 왔더라. 뮤직비디오 촬영해보라고. 알고 보니 정준일 씨 뮤직비디오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지금까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준일이 형 팬분들이 나보고 일명 ‘성공한 덕후’라고 하더라.(웃음) 신기한 인연이다.

Q. 어반자카파 ‘둘 하나 둘’ 뮤직비디오

이성경씨랑는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오며가며 얼굴은 익혔었지만 작업을 한 것은 처음. 나는 화보 촬영이나 영상 작업을 할 때 파트너가 연인이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내 연인이라 생각하고 하는 편이다. 그래야 진실된 감정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연기가 아닌. 그랬기에 결과물도 잘 나왔던 것 같다. 이성경씨의 실제 성격도 그 영상 속 모습 그대로였다. 밝고 쾌활하고 잘 웃고. 워낙 예쁘시지 않은가.

Q. 웹드라마 ‘옐로우’ 박하

화보 촬영이나 영상 작업으로 연기를 해보았지만 실제 드라마 촬영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첫 작품이자 첫 연기도전이었다. 정식으로 오디션을 보고 시작하게 된 것. 상상으로만 하던 연기를 실제로 시작하게 된 것이 설레기도, 좋기도 하면서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모델과는 또 다른 영역이기에.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 모든 분들의 이해와 배려 덕분에 잘 끝마칠 수 있었다. 평소 배우나 연기자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었지만 화보 촬영이나 영상 작업 등 모델 일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연기를 배워왔었다. 모든 작업들이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해서 1년 전부터 꾸준히 배웠다. 내가 맡았던 박하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박하라는 캐릭터 안에 나를 많이 입히려고 했다. 함께했던 모델들과 원래 친분이 있었지만 연기로써 만나게 되니 약간 색달랐다. 그래도 우리들의 이야기여서 그랬는지 어색함보다는 편안함이 더 큰 작업이었다.


Q. ‘손민호’의 절친

우리 회사 동료들. 동갑 남자 모델들과 친하고. 고준희 누나랑 친하다. 2012년 화보 작업을 같이해서 그때부터 친분을 맺었다. 누나 스타일리스트가 우리 회사 소속 아티스트시다. 그러다보니 더 지금까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누나도 참 밝고 재밌어 남매 같다고, 닮았다고들 하더라. 듣기 좋은 말. 참 사슴같이 예쁜 것 같다. 또 유아인 형과 손담비 누나랑 친하다. 유아인 형과는 서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한 번 볼 때마다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저번에는 형이 내 화보를 보시고는 좋다고 하시더라. 정말 기분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에게 칭찬받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담비 누나와는 최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Q. ‘손민호’만의 매력은 무얼까

인간적으로 손민호는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친해지면 확 친해지는 스타일. 처음에 봤을 때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 사실 밝고 재미있는 아이다. 모델로서는 내게 남자다움과 소년다움이 같이 보인다고들 해주시더라. 표정, 눈빛, 포즈 등 그에 걸맞은 모습을 표출하려고 노력한다. 그 안에서도 손민호를 입히려고 한다.

Q. 자신 있는 신체부위

어렸을 때는 작은 눈이 싫고 콤플렉스였다. 중학교 무렵 비, 손호영 등 갑자기 눈 작은 연예인들이 대세더라. 그 후부터였는지 이제는 내 눈이 좋다.

Q. 닮은 연예인?

정말 감사하게도 주지훈, 정경호, 유아인 등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분들과 제가 닮았다고 해주시더라. 영광이다.

Q. 식단 조절? 운동?

식단 조절은 따로 하지 않는다. 사실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먹는다. 살이 안 찌는 체질이긴 하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지금은 아령을 가지고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팔굽혀펴기 등 맨손 운동을 주로 하는 편. 때때로 조깅을 하는 등, 특별히 운동을 따로 하지는 못한다.

Q. 이상형은 따로 있나. 국내외 셀럽 중 꼽는다면

잘 웃는 여자가 좋다. 밝은 여자. 사실 모델 일을 하면서 외적으로 너무 완벽하신 분들을 많이 봐와서인지 외모보다는 만났을 때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더라. 최근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효주 씨 참 예쁘다고는 생각했다.

Q. 연애 스타일은

사실 난 여자친구에게 되게 잘 한다.(웃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도 자주 해주고. 자주 연락해야하고 만나야하는 스타일이다. 또 예를 들어 내가 밖에서 약속이 있고 여자친구가 집에서 먼저 잠이 들어도 나는 메시지를 꼬박꼬박 남겨놓는다. 연애를 하면 오래하는 편이다.

Q. 취미 활동

요리가 취미이자 특기이다. 양식, 한식 등 모든 것을 잘 하는 편.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만들게 됐다. 그러다보니 재미있더라. 그 덕에 온스타일 ‘스타일 라이브’ 프로그램도 출연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Q. ‘손민호’의 실제 성격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모델 일을 하면서 많이 변한 것 같다. 이제는 사람들과 말하는 것이 좋고 잘 웃고. 재미있다. 스무살 이전에는 사실 뒤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성격이었다.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다. 모델 일이 사람들 앞에 서서 하는 것이지 않는가. 이 일을 내가 즐기다보니 저절로 성격도 변했다.

Q. 나만의 아지트,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술을 즐겨 마신다. 늘 말하는 것 같은데 우리 회사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아니그래가주구’가 내 아지트다. 자주 말해서인지 팬분들을 그 곳에서 많이 만나기도 한다. 우리 대표님이 운영해서가 아니라 정말 나는 그 곳이 좋다. 사실 어제도 거기서 한 잔 했다.(웃음)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요리를 즐겨하기에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보지만 막상 출연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요리는 취미로 즐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라디오 스타’같은 토크쇼에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 아니면 정말 몸을 쓰는 ‘런닝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 재미있을 것 같다.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해온 것들은 내가 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더라. 그러기에 나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앞으로 연기든 요리든 내가 좋아하고 즐기고,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할 것이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될 것이다.

Q. 워너비나 롤모델은

모델로서의 롤모델은 사실 없다. 처음 시작할 때도 얼떨결에 시작한 것이었고. 키 작은 모델로 다른 이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개인적으로 질문이나 연락이 오시는 지망생들이 있다. 그들의 메시지를 무시할 수도 있지만 나는 최대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그렇게 내게 메시지를 주시는 것조차 감사하게 생각한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남자로써 롤모델은 이정재 씨. 연기도 연기지만 참 멋있는 남자인 것 같다.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Q. 앞으로의 방향성, 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노력하고자 할 것. 예전부터 생각한  작은 가게를 꾸리는 것이 꿈이라면 꿈일 수 있을 것 같다. 내 공간에서 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것 같다. 연기도 꾸준히 배워가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모델 일은 8년이나 했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다. 매 작업마다 색다른 느낌이다. 매번 다른 느낌을 내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참 좋다. 좋아하는 일이다. 오래오래 하고 싶다.

Q. 올해도 절반도 넘게 지났다. 올해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여행을 가고 싶다. 휴가를 못 간지 오래됐다. 올해가 3개월 남았지만 여행 한 번 꼭 가고 싶다. 대표님과 상의 후 우리나라든지 해외든지 떠나고 싶다. 부산 정말 좋아한다. 바다 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나를 아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로 나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모델 손민호로써, 인간 손민호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에트로, 느와르라르메스, 텔라슨 by 오쿠스, 빅 유니온 by 오쿠스, 스티븐슨 오버올 컴퍼니 by 맨하탄스
스카프: 에트로
모자: 오어슬로우 by 오쿠스
슈즈: 아키클래식, 로크
헤어: 에이컨셉 김상우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은지 팀장
장소협찬: 소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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