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혜진 기자] 작은 구멍을 뚫는 데 쓰는 도구, ‘송곳’ 같은 사람들이 위로를 건네기 위해 모였다.
10월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크리스탈 볼룸홀에서 진행된 JTBC 새 주말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에는 김석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현우, 안내상, 김희원, 김가은, 현우, 예성, 박시환이 참석했다.
이날 김석윤 감독은 “요즘 웹툰 베이스의 콘텐츠가 트렌드라 찾다보니 송곳을 만나고, 이 작품을 읽은 후 다른 웹툰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정도로 강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변에서 작품에 대한 필요이상의 오해라든지 곡해, 시선이 조금 어려웠지만 이건 노조의 드라마가 아니다. 이건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알아야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또 김 감독은 “원작 웹툰을 보셨던 분이나, 아직 접하지 못했던 분들이 웹툰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 느껴보면 어떨까 싶다.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다. 그게 원작 작가인 최규석 작가의 의도고, 저의 제작 의도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배경이되는 푸르미마트의 야채청과 파트 과장을 맡은 지현우는 원작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만화이다보니 각각 독자분들의 머릿속에 그린 게 달랐을 것 같아 일일이 맞출 순 없었다. 다만 헤어도 처음으로 이대 팔 가르마를 해봤고, 만화에 그려져 있는 외형적인 부분에 신경 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광화문 노동조합 운동하는 곳도 가보고, 마트도 많이 가봤다. 실제 마트 돌아다녀보니 일하시는 분들이 웃음이 많이 없더라”며 “그 분들이 집에 왔을 때, ‘송곳’이라는 작품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생’에 이어 이번에도 나쁜 상사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김희원은 “저는 두 드라마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또 그게 우리들이 사는 지금 이야기다”며 “사실은 안 나쁜데 나쁘게 보여 지는 것 같다. 작품에 ‘월급쟁이가 뭐 있냐. 시키면 하는 거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시키면 하다보니까 다른 시각에서는 나빠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곳’만이 가진 매력에 대해서 그는 “사회의 전반 적인 시각, 앞서 감독님이 말씀 한 것처럼 주위에서 오는 우려의 시선들이 온다는 것. 그런 점들을 심도 있게 다뤘다. 사실 거부할 수 없는 우리들 얘기인데 그 점을 심도 있게 다룬 게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특히 메시지를 갖고 있는 원작 웹툰과 관련해 “‘송곳’은 원작을 넘어설 수 없는 웹툰이라 생각한다. 원작에서 오는 감동을 드라마에서 누수 없이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다. 사람들의 정서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코믹한 부분들로 풍성하게 비워져 있는 걸 채웠다. 이런 것이 제 목적이었을 뿐, 웹툰은 모든 걸 담고 있었기 때문에 넘어설 수는 없다”고 전하며 원작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중 지현우는 “당연히 알아야 될 권리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책이나 어려운 것들로는 접하기가 쉽지 않다. 드라마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정보가 나오니 노동자가 알야야 할 권리들 습득하시길”이라고 이야기했다.
안내상은 “저희는 죄가 없다.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다. 이건 고자질이 아니다. 절대적인 신뢰다. 찍어놓고 영상으로 봤더니 더 믿음직스럽더라”며 “개인적으로 시청률을 떠났다. 잘나오고 못나오고를 떠나서 찍으면서 정말 행복했었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한다. 배우이자 시청자의 입장에서 가슴 벅차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를 더했다.
또 김가은은 “‘송곳’이 시청자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 혹은 대변할 수 있는 작품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박시환은 “제가 연기하는 동협이와 비슷한 나이쯤 마트에서 일을 했었다. 그때 찾을 수 있던 권리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더라”며 “비슷한 직종에 다니시는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며 조금이나마 용기 있게 권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분들께 많은 공감이 되고 시원한 사이다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송곳’은 대형마트의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부당해고를 당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2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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