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진 기자] 인생을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은 참으로 값지고 뜻 깊은 일이다.
여기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그 일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도시적이고 지적인 마스크가 매력적인 배우 김유미다.
어느덧 연기 경력 17년 차, 꾸준히 탄탄하게 그 길을 걸어온 그는 아직도 자신의 연기 점수가 50점에도 못 미친다고 얘기한다. 겸손함까지 갖춘 그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더 많다.
길게, 그리고 멀리 내다보며 그의 진가를 하나씩 드러낼 준비를 하는 속 깊은 여배우 김유미와 bnt뉴스가 만났다. 청명한 하늘 아래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 어느 가을날 그와의 유쾌했던 인터뷰 스토리를 공개한다.
오랜만에 패션화보를 촬영한 소감이 어떤가?
색다르게 미술관에서 촬영했는데 기존에 찍던 콘셉트와 달라 재미있게 촬영했다. 원래 클래식한 것을 좋아해 야외에서 촬영한 컷이 가장 마음에 든다.
평소 옷 입는 스타일이 궁금하다
티셔츠 같은 아이템은 로드샵에서 저렴하게 구매한다. 평소에도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편하게 돌아다닌다. 가끔은 목 늘어난 셔츠에 노 메이크업으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내가 항상 우아한 여배우일수만은 없지 않은가(웃음).
최근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유미의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는가?
특별하지 않고 평범했다. 방황하는 시기도 없었고 무난한 스타일이었다. 성적도 중상위권이었다(웃음).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원예고에 들어갔는데 그 당시 선생님께서 유미는 평소에 조용한 스타일인데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눈빛이 달라진다고 말씀하셨다. 연기할 때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함께 출연한 출연진들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다들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 표창원 교수님은 실제로도 굉장히 멋있는 분이었다. 지적이면서도 젠틀한 분이다. 에이핑크의 남주씨는 한결같이 예의가 바르더라. 이기찬씨는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생각보다 약골이라 의외였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과 함께 있는 모습에서 유독 돋보이는 ‘동안외모’, 관리 비결이 있다면?
오미자 원액을 물에 희석시켜 주스처럼 마시면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 4년째 마시고 있는데 피부가 몰라보게 맑아졌다. 최대 효과를 보려면 운동이나 반신욕으로 땀을 빼고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차갑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좋다.
평소 근력 운동 위주로 피티를 받는다. 탄력,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관리한다. 야식을 너무 좋아해 먹기 위해 운동하는 것도 있다. 먹는 건 참을 수가 없다(웃음).
파워플레이트라고 진동판 위에서 하는 운동이 있다. 헐리웃 스타 중 마돈나가 즐겨 하는 운동이다. 그 운동을 하면 자세교정과 셀룰라이트 제거에 효과적이다. 단시간에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받는다.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서늘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영화 ‘나를 찾아줘’같이 심리적인 연기가 필요한 역할. 아니면 완전히 망가지는 역할도 좋다. 가까운 지인들은 내가 유쾌하고 털털한 성격인지 잘 아는데 대중들은 그런 모습을 못 보셔서 한 번쯤은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송강호 선배님. 최근 ‘사도’를 너무 감동적으로 봤다. 송강호 선배님과 죽기 전에 꼭 같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함께 연기한 배우 중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면?
선생님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김해숙 선생님.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 표현하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후배 배우들을 편안하게 해 주신다.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에서 만난 고두심 선생님도 잊을 수 없는 분이다.
가깝게 지내는 스타가 있다면?
김지호 언니. 사람이 참 한결같다. 사과를 깨물었을 때의 그 상큼함처럼 항상 유쾌하고 싱그럽다. 김지호 김호진 부부를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정말 워너비 커플이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소화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다 애착이 가지만 드라마는 JTBC ‘무정도시’. 참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는 ‘붉은 가족’. 단기간에 많은 씬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성취감이 큰 작품이었다.
김유미에게 연기란? 지금까지의 연기 점수를 매겨본다면?
내 진심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 생각한다. 그게 악역이든, 코미디든, 공포물이든 거짓이 아닌 진심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50점도 못 채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기 때문에(웃음).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 가슴 아픈 일 등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와 내가 하나가 됐을 때 가장 즐겁다. 소통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피드백이 즉시즉시 오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해줄 때 가장 기쁘다.
연기에 대해 항상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내 자신과의 싸움. 현장에서도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내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내려놓고, 자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아마 모든 배우들이 공감하는 문제일거다. 배우로서 더 성숙하고 진지한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외로움, 고독함, 불안함, 두려움 등의 무게들을 거름처럼 잘 쌓아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히려 이런 것들을 즐긴다.
김유미하면 도시적이고 우아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고정화된 이미지를 바꾸고 싶지는 않은가?
대중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를 애써 없애고 싶지 않다. 그때 그때 역할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인 이미지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마음 정리를 위해 책을 많이 읽는다. 음악도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듣는다. 요새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광팬이 되었다. 정말 매 주 챙겨보는 방송이다.
김유미의 꿈과 비전, 앞으로의 계획,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주위를 돌아보고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단한 게 아니더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상대에게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 차기작은 현재 검토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기획 진행: 구혜진,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형준
의상: 캐롤리나 헤레라, 케이수 by 김연주, 노케제이, 폴앤앨리스
주얼리: 바이가미
슈즈: 캐롤리나 헤레라, 율이에
헤어: 드 이희 소유 실장
메이크업: 드 이희 이미영 원장
장소협찬: 대림미술관 헨릭 빕스코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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