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한국 소비자 눈높이 적극 부응…제품으로 승부"

입력 2015-10-22 10:02   수정 2015-10-22 10:13


 혼다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상품 구성이 호평을 받으며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혼다코리아의 신차등록대수는 3,6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 평균 성장률 22.8%를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형 SUV CR-V가 1,266대로 70% 이상 증가했고, 주력 세단 어코드가 1,745대로 23% 늘어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이달 출시한 신형 파일럿과 연내 선보일 2016년형 어코드, 내년 출시 예정인 중소형 디젤 SUV HR-V 등을 통해 판매 진작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일선에선 무엇보다 최근 출시되거나 판매를 앞둔 신차들의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반기고 있다. 새로운 선택품목을 대거 채택하고, 실내 마감 등도 보다 고급스럽게 처리하는 등 국내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상품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연식변경 등으로 달라진 디자인도 이전보다 매력적인 요소다.

 이처럼 상품개선을 반기는 이유는 그간 혼다의 제품이 국내에서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혼다코리아 판매는 2010년 5,812대를 기록한 뒤 2011년 3,153대로 급감했다. 2012년 말 신형 어코드와 크로스투어, 오디세이와 파일럿 등 4개 차종을 잇따라 투입하는 강공을 펼쳤지만 신차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고, 이후 신차 공백이 생기며 지난해 3,601대로 마감해야 했다.

 게다가 영업 현장에선 신차들의 상품 구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혼다 딜러 관계자는 "2012년 당시 출시됐던 신차들의 경우 북미 사양을 국내에 들여왔는데, 편의품목이나 실내 등이 한국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엔 다소 부족했다는 평이 많았다"며 "혼다가 주행성능이나 내구성, 서비스 품질 등이 좋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상품 구성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판매가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 관계자 역시 "미니밴 오딧세이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유명했고, 국내 출시 당시 토요타 시에나 등 수입 가솔린 미니밴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며 "그런데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맞추려다보니 오딧세이의 편의품목 등이 다소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출시된 대형 SUV 신형 파일럿의 경우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2열 워크 인 스위치,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 차선유지보조시스템과 차선이탈경보장치, 추돌경감제동시스템, 레인워치,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4개의 USB포트, 원격 리모트 스타터, 1·2열 열선 시트 등 북미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품목을 채택했다.

 대표 베스트셀링 SUV CR-V 역시 앞좌석 전반에 우드그레인과 크롬을 적용하고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디스플레이 오디오', 멀티 앵글 후방카메라,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 급제동경보 시스템 등 신형 편의·안전 품목을 대거 적용하며 호평을 받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실내 마감이나 선택 품목 등의 고급화를 통해 상품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연내 출시 예정인 2016년형 어코드 역시 시장에서 깜짝 놀랄 만큼 파괴력 있는 제품 구성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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