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놈이다’, 주원-유해진-이유영의 이유있는 앙상블

입력 2015-10-23 09:10  


[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부모님을 잃고 둘만 남은 남매, 사랑하는 여동생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예견했던 귀신을 보는 소녀까지 다소 신파스럽지 않을까에 대한 대답은 ‘NO’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고 종행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주원과 어떠한 수식어로도 모자라는 유해진, 충무로 기대주 이유영이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로 뭉쳤다.

‘그놈이다’는 여동생을 잃은 장우(주원)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시은)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극.

‘그놈이다’는 1999년 부산 청사포 해변마을 한 여대생의 죽음을 기리는 천도재에서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했다. 감독의 경험이 묻어나오는 만큼 극의 처음부터 단단한 개연성을 갖고 조심스럽지만 이유있게 시작한다. 윤준형 감독은 갑작스레 동생을 잃은 장우의 분노와 처절함, 범인을 끝까지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허름하고 음침한 골목길의 추격극을 통해 관객들을 그의 시선으로 잡아끌고 간다.


그리고 장우 역을 맡은 주원은 삶의 때가 곳곳에 묻은 그의 처지를 무거운 눈빛과 애처로운 뜀박질, 거친 사투리 연기로 표현해냈다. 선량한 엘리트 민약국 역의 유해진 역시 동생을 죽인 범인이라며 집요하게 자신을 쫓는 장우와 대립하며 관객들에게 비릿한 웃음을 날린다.

더불어 ‘간신’에서 거침없고 도발적인 설중매 역으로 등장해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충무로 기대주 이유영을 주목해야한다. 이유영은 극중 죽음을 예지하는 귀신 보는 소녀 시은 역을 맡아 주원과 함께 범인을 쫓는 데에 중요한 한 축을 세웠다. 미스터리하지만 청초한 소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발산해내며 복잡한 감정선을 흠 잡을 데 없이 잘 그려냈다.


깊이 파 묻어있는 진실의 이면을 들어다 보듯 ‘그놈이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관객들을 점점 빨아들인다. 앞서 “장우와 함께 습기를 맞으며 두 시간동안 지옥 같은 경험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들 속에서 조금씩 옥죄어오는 느낌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윤준형 감독의 말처럼 꼬이고 꼬이는 그들의 관계는 길 잃은 숲 속 내리쬐는 햇볕같이 원망스러울 거다.

참으로 지독하게 의심하는 이와 그 의심을 피하려 더욱 지독해지는 다른 이의 에너지가 쫀쫀하게 펼쳐지는 ‘그놈이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09분.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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