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진 기자] 10월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션쇼 2016 S/S 서울패션위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기성디자이너, 신진디자이너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2016 SS 야심작들이 공개된 가운데 제너레이션 넥스트 부문 유독 눈에 띄는 신진 디자이너가 있다. 그는 바로 브랜드 론칭 이후 첫 컬렉션을 선보인 데이파크 박다혜 디자이너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졸업 후 패션 디자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편입한 그는 이후 토리버치와 케이트 스페이드 등의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프리랜서로 기반을 다진 그는 브랜드 데이파크를 론칭하여 하이퀄리티의 실용적인 의상을 디자인하고 있다.
직원 한 명 두지 않고 오롯이 혼자서 쇼를 위한 30여벌의 의상을 야무지게 준비한 그녀. 그리고 마침내 10월21일 인생 첫 컬렉션을 당차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매장 오픈이라는 또 다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여전히 분주하게 달리고 있는 데이파크 박다혜 디자이너를 bnt뉴스가 단독취재 했다.
박다혜 디자이너의 ‘데이파크’에 대한 소개
2014년 4월에 처음 론칭을 한 여성 수트 브랜드로 재킷, 블레이저, 코트를 주력으로 한다. 19세기 남성복의 클래식한 컨스트럭션을 바탕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회화적인 감성을 가미하고 싶어 매 시즌마다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자체 제작 프린트를 스카프, 재킷, 팬츠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웨어러블한 스타일에 프린트, 디테일 등으로 차별성을 두고 있다.
이번 2016 SS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했는데 데이파크의 콘셉트는 무엇이었는가?
daydreamer. 이국적인 공간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콘셉트로 디자인 했다.
이번 쇼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관람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이었는가?
강아지 프린트, 크레용으로 디자인으로 한 의상 같이 재미와 창의성이 돋보이는 의상들. 원래는 정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편인데 이번 시즌에는 화사한 컬러들을 많이 활용했다.
2016 SS 의상의 영감은 어디서 받았는가?
보통은 여행지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 해당 시즌 지정했던 아티스트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그 때 그 때 마음가짐도 많이 투영이 된다. 이번에는 내 자신에게 더 포커스를 뒀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나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했다.
디자이너의 꿈을 꾸게 된 계기와 미래의 꿈에 관한 이야기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옷 입는 것을 좋아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연세대에서 의류환경학과를 전공하고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했다. 약 1년정도 토리버치와 크고 작은 패션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한국 패션회사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취직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에 지원해 선발됐다. 이 때 마침 사업자 등록증이 필요해 브랜드 론칭이 생각보다 앞당겨졌다.
브랜드를 키워 명성을 떨치고 싶은 욕심 보다는 나 자신이 만족스러운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깊이가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고 잘 디자인 된 고퀄리티의 옷을 만들고 싶다. 구매하신 분들이 다음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박다혜 디자이너에게 패션이란? 본인만의 패션철학이 있다면?
나를 표현하는 수단. 너무 과하거나 불편하면 좋은 옷이 아니다. 퀄리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입었을 때 더 돋보이는 옷을 만들려고 한다.
퀄리티를 따지다 보면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이 있나?
재킷 위주로 진행하던 디자인을 티셔츠, 스카프 등의 이너 제품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다.
다른 디자이너와 차별화된 본인만의 강점은?
요즘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영하고 스트릿 적인 요소를 많이 추구하는데 데이파크는 시선을 끄는 디자인 보다는 실용적이고 정제된 의상을 추구한다. 직장인, 어머님들이 입을 수 있는 수명이 긴 옷을 만들고 있고, 오리지널 프린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박다혜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2016 SS 필수 아이템이 있다면?
레이스 트렌치코트. 간절기 때 입는 기본 트렌치는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 여성스러운 소재의 레이스 트렌치코트를 추천한다. 봄, 여름이다 보니 독창적인 포인트 아이템을 하나 정도 준비해 놓으면 좋을 것이다.
앞으로 데이파크의 옷을 입혀주고 싶은 셀럽이 있다면?
김희애씨. 드라마 ‘미세스 캅’에서 데이파크의 의상을 한번 입고 나오셨는데 또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다. 김고은씨도 데이파크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롤모델이 됐던 디자이너가 있다면?
셀린느 디렉터로 일하고 피비 파일로. 더 로우의 올슨자매. 국내에는 스튜디오케이 홍혜진 디자이너. 홍혜진 디자이너는 철학도 확고하고 브랜드 콘셉트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앞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옷은?
웨어러블한 기본 틀에서 ‘한 끗’이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조금 더 독창적이면서도 난해하지 않은,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및 목표
서울패션위크로 첫 테이프를 끊었으니 브랜드 운영을 더 공격적으로 해 볼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매장을 얻는 일이라 생각한다. 정기적으로 꾸준히 다녀가는 매니아층을 확보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사진제공: 데이파크, bn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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