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한민국에서 오래된 차를 탄다는 것은...

입력 2015-11-04 07:50  


 어느덧 대한민국의 자동차 역사도 60년이 훌쩍 넘었다. 수입차도 87년 개방 이후 30여년이 흘렀다. 시기만 보면 우리도 자동차 문화라는 것이 자리를 잡아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특히 오래된 차에 대한 생각, 즉 올드카를 주목할 때가 아닌가 한다. 

 요즘 언론에서 여기저기 올드카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삼삼오오 모여 올드카를 전시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사적인 견해지만 올드카 대열에 오르려면 적어도 20년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진정 올드카라 일컫는 경우는 30년, 50년, 100년 등이 되겠지만 한국 자동차 역사를 되돌아보면 최소 20년 정도 돼야 올드카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올드카를 소유하는 부류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올드카 수집을 위해 등록을 말소시켜 운행하지 않는 경우와 정식으로 등록이 된 상황에서 운행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하지만  전자는 진정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없다는 점에서 관심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찾아보면 국내에도 20년 이상의 올드카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금부터 20년이면 1995년 혹은 1996년에 출고된 차를 말하는데, 여전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비용(?)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부품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고장도 잦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국내에서 올드카 운행을 정작 어렵게 하는 것은 바로 '보험'이다. 자동차는 세월이 지날수록 감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치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간다. 이런 경우를 대비한 보험이 필요한데, 지금의 보험제도는 오로지 감가만 반영돼 불합리한 측면이 적지 않다. 실제 20년 전 1억이 넘었던 제품이라도 20년이 지난 지금의 가치는 36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주행거리가 5만5,000㎞로 짧지만 가치는 그저 잔존에 머물 뿐 그 이상은 없다.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만 보면 분명 감가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올드카는 사고났을 경우 특성 상 수리비가 많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물론 일반 상식으로는 폐차가 요구되겠지만 올드카를 소유한 오너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올드카에 대한 별도 규정을 만들어 올드카 전용 보험이 만들어질 필요성이 다분하다. 그렇게만 해도 진정 대한민국의 올드카 문화의 토대는 갖춰지리라 확신한다. 올드카가 많지 않아도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는 그날까지 올드카 문화를 한번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재용(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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