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미국 EPA에 배기가스 조작 관련 엔진 확대 판정을 받음에 따라 부품 공용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엔진을 그룹 내 다수의 브랜드가 공유해 파장이 커진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회사들은 통상 동력계, 플랫폼 등 핵심 부분을 비롯해 볼트, 너트까지 폭넓게 부품을 공유한다. 개발·원가 절감과 부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때문에 사소한 결함이 발생해도 관련 부품을 쓰는 제품이라면 여러 차종이 함께 휩쓸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된다.
폭스바겐은 12개 완성차 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초 문제가 됐던 EA189 2.0ℓ 디젤 엔진을 얹은 폭스바겐 브랜드만 해도 골프, 제타, 더 비틀, 파사트, CC, 티구안 등이다. 그러나 아우디 A3를 비롯해 배기량이 다른 같은 형식의 엔진을 탑재한 산하 브랜드 제품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폭스바겐에서 시작됐던 문제는 스코다, 세아트, 아우디에 이어 포르쉐까지 번지게 됐다.
완성차업계는 그러나 부품 공유를 그만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품마다 부품을 모두 달리하면 개발비가 적지 않게 들어서다.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신차 주기가 빨라지고 신기술 적용이 많아지는 만큼 한 가지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공유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그러나 품질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모듈형 플랫폼 개발 등 공용화 확대와 소프트웨어 비중이 커지면서 대규모 리콜은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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