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세련된 사운드와 뚜렷한 스타일을 무기로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프로듀싱팀 투엘슨.
제이슨, 엘리(LE), 노엘 등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된 투엘슨은 지난 2011년 첫 싱글 ‘호커스포커스(Hocus-Pocus)’로 시작해 2012년 첫 정규 ‘더 퍼스트(The First)’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투엘슨은 ‘베깅 유(Begging You)’ ‘이모션(Emotion)’ ‘슬로우 잼(Slow Jam)’ ‘거리에서’ ‘끝’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싱글 앨범들을 발표하며 나날이 발전하고 넓어지는 음악적 스펙트럼과 역량을 증명해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물들을 통해 투엘슨은 대중적 인지도는 물론 음악 팬들의 신뢰까지 쌓으며 명실상부 국내 대표 음악 프로듀싱팀으로 자리매김 했다.
무려 3년 만에 새 정규 앨범 ‘원 이어’를 발표한 투엘슨이 최근 bnt뉴스와 만나 신보 소개와 더불어 전반적인 앨범 프로듀싱 작업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션이 인정한 뮤지션’ ‘믿고 듣는 음악’ 등의 수식어가 붙을 만큼 탄탄한 실력과 감각을 겸비한 투엘슨과의 유쾌하고도 명쾌한 시간이었다.
이번 ‘원 이어’는 투엘슨에게 있어서 고민이 많은 앨범이었다. 첫 앨범의 성과 혹은 대중적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고, 투엘슨이라는 프로듀싱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았지만 멤버들끼리의 갈등과 마찰 역시 꽤 잦았다. 이처럼 오랜 기간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극복 과정이 모여 투엘슨 그들의 현재의 시간을 이뤘다.
“보통 1집이 명반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로서는 그 명반을 뛰어 넘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때문에 편곡적인 부분도 한 번, 두 번에 그치지 않고 여섯 번, 일곱 번까지 하는 식으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LE)
“늘 그랬지만 유독 이번 앨범 작업 과정 중 멤버들 간의 갈등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컸거든요. 그만큼 투엘슨의 이야기가 많이 쓰인 것 같고, 그 속에 있는 갈등이 많이 묻어났어요. 물론 극복하는 과정도 담겨 있고요. 그래서인지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노엘)
“‘하루 같은 일년’, 반복되는 일상 속 공허함에 대해”
타이틀곡 ‘하루 같은 일년’은 하루 같기도 하고 일 년 같기도 한 평범한 하루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 이에 대해 투엘슨은 “싱글 앨범을 계속 내다보니 음악적 딜레마가 생기더라. 이 곡은 저희 같은 뮤지션들의 고충이 담긴 동시에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공허함을 담아낸 곡이다”고 설명했다.
매 발매곡마다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으로 크게 주목 받는 투엘슨의 이번 타이틀곡에는 바빌론과 니화가 참여했다. 평소 피처링 선택에 있어 보이스톤을 중요시 여긴다는 제이슨은 바빌론에 대해 “목소리를 듣는데 크리스 브라운과 범키가 떠올랐다”고 소개했고, LE 역시 바빌론에 대해 “개인적으로 목소리에서 딱 느껴지는 한방을 좋아한다. 범키가 그랬듯 바빌론 역시 끌리는 매력이 뚜렷했다”고 칭찬했다.
“‘더 레이디’, 과분한 사랑…사실은 힘든 곡”
두 사람이 특별히 가수 범키를 언급한 이유는 지난 2012년 발표한 투엘슨 싱글 ‘더 레이디(The Lady)’에 범키가 피처링을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알앤비, 팝 리스너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기 시작하던 투엘슨이 ‘더 레이디’로 인해 마니아층 이상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더 레이디’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커요. 그렇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을까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한 때는 그 자체가 저희에게 압박이 돼서 일부러 노래를 듣지 않기도 했어요. 사실 투엘슨에게 ‘더 레이디’는 참 힘든 곡이에요.”(제이슨)
“부담이 된 거죠. 저희가 더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억지로 곡을 쓸 수는 없잖아요. 계속해서 노력은 하지만 저희 역시 나이도 들고, 생각도 복잡해 지니까 점점 갈 방향을 잃어가더라고요.”(LE)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 자극될 거라 생각해”
잠시 방향성의 갈피를 잃을 시점, 투엘슨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무대 위 퍼포머로서 대중 앞에 직접 나서기도 하고,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 확장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멤버 LE는 첫 싱글 ‘마술아’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투엘슨은 끊임없는 갈등과 극복의 과정들을 통해 그들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은 분명 이 치열한 과정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그 하루하루의 시간들이 지금 현재의 시간을 만들고, 더 큰 미래를 꿈꾸게 만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솔직히 멤버들이 다 특이하고 정상이 아니에요. 이래서 투엘슨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각자의 개성과 성향이 워낙 뚜렷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거든요. 좋든 싫든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경험과 느낌들이 더해질수록 분명 각자에게 자극이 될 거라 생각해요.”(LE)
“투엘슨은 프로듀싱팀이니까 곡 작업을 많이 하고 음악적으로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팬 분들도 바라는 바일 것 같고요. 마음을 많이 내려놓으려고 해요. 뭐든 욕심나다가도 조금 더 비우자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얻기도 하니까요.”(제이슨)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