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칭송받는 재규어 E-타입이 클래식카 복원 전문업체 CMC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14일 CMC에 따르면 이번 리스토어링 작업은 1961년형 재규어 E-타입(섀시 860001)로 이뤄졌다. 이 차는 E-타입 최초로 운전석이 우측에 위치한 차다. 작업엔 1960-1970년대 모터스포츠 선수로 활동했던 브리티시 힐클라임 챔피언 출신 데이비드 프랭클린이 참여했다.
그는 복원작업이 완벽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벨기에 고속도로에서 직접 시험주행에 나섰다. 1961년 당시 E-타입이 주행 테스트를 했던 바로 그 장소다. 1961년 출시 당시 E-타입은 3.8ℓ XK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65마력과 최고 시속 240㎞를 자랑했다. 이번 주행에서 기록한 최고 속도는 146mph(약 235㎞/h)이었다.
데이비드 프랭클린은 "속도계가 시속 146마일을 가리켰지만 더 속도를 높일 여력이 충분했다"며 "E-타입이 현역 시절 기록했던 시속 150마일(약 240㎞/h)을 기록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차가 ABS 등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과 브레이크의 감각이 최근 양산차와 다르다는 점, 시험이 일반 공도에서 진행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CMC는 2000년대 초반 우핸들 E-타입을 입수, 복원 작업을 마쳤다. 이후 지속적인 관리와 공개 테스트를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클래식카가 단순히 전시용 차에 머물지 않고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안전하고 정확한 주행을 위해 휠을 새로 제작하고, 에이본(Avon) CR6 ZZ 타이어를 장착했다. 엔진은 다이나모 테스트를 거쳐 연료펌프 등을 고쳤다.
피터 뉴마크 CMC 대표는 "섀시 860001 재규어 E-타입은 1961년 7월 생산돼 그해 10월 런던에서 공개됐다"며 "공개됐을 당시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순식간에 유명세를 탔던 차"라고 설명했다.
한편, E-타입은 1961년 제네바모터쇼에 최초 공개된 재규어 2인승 스포츠카다. 1975년까지 7만대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고 시속 241㎞, 0→100㎞ 7초 등 강력한 성능과 유려한 곡선을 살린 아름다운 외형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2008년 영국 유력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 100선' 중 1위로 E-타입을 선정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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