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폭스바겐 신뢰도 회복이 신차만은 아니다

입력 2015-11-18 14:41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이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했지만 한국은 이미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대대적인 할인공세와 장기무이자, 보증연장 카드를 뽑아들면서 급락했던 판매량이 한 달 만에 회복되는 조짐이 엿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9월 미국발 폭스바겐 스캔들이 터지자 곧바로 국내 여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폭스바겐 브랜드 선호도가 유독 높았던 20~30대 소비층의 신뢰는 바닥을 찍었고, 이는 곧 실적으로 이어져 10월 판매가 전월 대비 67.4% 떨어졌다. 하지만 만회에 오랜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판매는 일 평균 100대 이상으로, 11월 한 달에만 최소 3,000대 넘게 출고될 전망이다. 현재 추세라면 월 최대 수준인 4,000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수입사가 내놓은 조건이 소비자 마음을 돌렸고, '그래도 폭스바겐'이란 신뢰도가 판매 증가로 연결됐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할인카드를 너무 일찍 꺼내놓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기존 구매자들에 대한 보상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내건 프로모션이 상대적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이번 폭스바겐 스캔들은 단순 제품 문제가 아니라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에 의도적으로 찬물을 부었다는 점에서 명백한 기업의 도덕성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 점에 많은 이들이 비판을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할인의 힘은 대단했다. 덕분에 도덕성 문제는 사그라지고, 오히려 지금 판매하는 제품은 조작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에 소비자 호응도마저 높다. '문제 없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소비자심리 전문가인 동의대 박봉규 교수는 "폭스바겐의 과오를 덮을 정도로 금전적 혜택이 소비자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금액수준이 미미했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폭스바겐의 프로모션은 곧 기존 구매자들에 대한 보상 가이드라인이 또 하나 생긴 셈이어서 향후 추가적이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보면 소비자 또한 기업처럼 철저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보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와 한 푼이라도 비싸게 팔아 이익을 늘리려는 기업의 힘 대결이 펼쳐질 때 '할인'은 언제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비록 그것이 제조사의 도덕성 문제가 있을 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존 구매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폭스바겐과 제품을 신뢰해 구매했을 뿐 도덕성 문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햇다. 물론 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보상안을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설령 환경부 결과가 '문제 없음'이라고 나와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어쩌면 그게 바로 떨어진 도덕성의 신뢰도 회복하는 길이니 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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