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201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23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대수가 18만2,655대로 전년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지난 7월말 기준 국내 누적판매 150만 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특별한 신차가 없었음에도 선전하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품질 최우선주의, 국내 판매 3위 달성, 르노그룹 내 허브로 성장 등 3대 목표를 담은 새로운 비전 'RSM 드라이빙 더 체인지'를 바탕으로 성장기반을 다져온 것. 회사측은 이를 바탕으로 2016년엔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과 영업망 강화, 서비스 품질 개선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진격의 선봉에는 신차 탈리스만이 선다. 탈리스만은 르노가 올해 7월 유럽시장에서 공개한 고급 중형 세단이다. 개발단계부터 르노삼성의 기흥연구소가 적극 참여했다. 내년 3월경 국내 출시 예정으로, 내수 판매분은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중형 세단이지만 수입 고급 세단과 견줄 정도로 고급 소재와 편의·안전품목을 갖추는 등 상품성 강화에 공을 들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탈리스만의 크기는 길이 4,850㎜, 너비 1,870㎜, 높이 1,460㎜로 중형차인 SM5와 비슷하다. 그러나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준대형차 SM7과 같은 2,810㎜까지 확보했다. 최근 르노의 디자인 기조에 따라 전면엔 커다란 T자형 그릴을 중심으로 LED 헤드 램프와 C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자리 잡았다. 측면은 유려한 지붕선과 개방감을 강조한 윈도가 눈에 띈다. 측면은 날렵한 테일 램프와 우아한 디테일로 마무리했다.
실내는 세로 형태의 8.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나파 가죽으로 감싼 D컷 스티어링 휠과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개별 설정이 가능한 디지털 계기판, 자동주차 시스템, R-링크2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4륜조향 시스템, 적응형 크루즈컨트롤, 교통신호 인식 시스템, 주차보조 기능 등 다양한 편의품목도 강점이다. 고급 가죽 등 마감재에도 공을 들였다.
동력계는 110~160마력 디젤 3종과 150~200마력 가솔린 2종 등 5종을 마련했다. 여기에 0.2초 안에 기어 변환이 가능한 듀얼클러치(DCT) 6단과 7단을 결합한다. 국내에서는 시장 상황에 최적화 한 선택지를 준비중이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탈리스만은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신차 성공을 위한 모든 활동계획을 차질없이 진행 중이고 초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대수가 예측과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QM5의 후속으로 선보일 신형 중형 SUV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소형 크로스오버 QM3의 성공과 함께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RV시장 공략을 책임질 신차다. 탈리스만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르노아시아디자인센터가 개발에 적극 참여했고, 실내 마감재와 편의장치 등도 한국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차체도 키워 7인승 선택도 점쳐진다.
파괴력있는 신차와 함께 영업현장도 개편한다. 올해 11월부터 르노삼성 전시장은 '옷 갈아입기'에 한창이다. 올 연말까지 전국 188개 전시장 중 70곳에 새로운 SI(Shop Identity)를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오는 2017년엔 전국 모든 전시장의 정비를 마칠 방침이다.
새로운 SI는 기존 흰색과 파란색의 조합에서 벗어나 노란색으로 바꾼 게 특징이다. 시인성이 좋은 노란색을 배경으로 보다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그룹인 르노의 일원으로서 르노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작업도 벌인다. 또 안내를 담당하는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 배치하고, 상담도 독립공간에서 진행한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은 젊은 감각의 소형 크로스오버 QM3, 국내 유일의 준중형 전기차 SM3 Z.E, 디젤부터 터보 가솔린까지 엔진 라인업을 갖춘 SM5, 도넛 탱크를 장착한 LPG 준대형 세단 SM7 LPe 등 혁신적인 시도들로 업계 변화를 이끌어 왔다"며 "2016년 내수 3위, 품질 1위, 르노 닛산 얼라인언스 내의 최고효율 달성 등 3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철저히 준비해 온 많은 계획들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재도약을 넘어서 르노삼성의 전성기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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