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기획] 응답하라 시리즈의 변신 ‘3色 변천사’

입력 2015-11-23 11:18  


[bnt뉴스 위효선기자] ‘응답하라 1988’이 방송 5회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전편인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성동일-이일화로 대표되는 베테랑 배우들에 더불어 매 편마다 신예 배우들을 탄생시키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뛰어난 호연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OST 또한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며 그 인기를 입증한다.

드라마 계에서는 보기 힘든 시리즈 물임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도를 함께 달리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역들을 모았다.
 
◆첫사랑과 남편 사이


응답하라 시리즈에는 모두 첫사랑 코드가 등장한다. 추억과 현재가 동시에 그려지는 극의 흐름 속에서 진짜 남편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드라마 곳곳에 녹아있는 남편에 대한 힌트들이 숨어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서인국)은 무뚝뚝하지만 속은 뜨거운 남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시원(정은지)에게서 깨달은 첫사랑의 감정은 결국 그와의 결혼까지 이어졌다. 소심했던 학창시절과는 정반대로 성인이 되어서는 저돌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쳤던 윤윤제는 성시원뿐만 아니라 TV너머의 여심을 녹아 내리게 했다.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정우)는 각자의 매력이 넘치는 남편 후보들을 제치고 성나정(고아라)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바보 같을 정도로 무던한 성격의 쓰레기는 갑작스런 사랑고백을 한 성나정 옆에서 평생을 책임지는 든든한 오빠가 됐다.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한 프로포즈는 덤.

‘응답하라 1988’의 남편 찾기는 이제 시작이다. 이미 현재 남편으로 배우 김주혁이 출연한 상황이고 덕선(혜리)의 남편 후보는 쌍문동을 대표하는 장정 넷이다.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택(박보검), 동룡(이동휘) 중에서 진짜 남편을 찾기 위해 많은 눈이 힌트를 쫓고 있다.
 
◆나만 바라봐, 마지막 퍼즐이 된 여주인공


털털함을 넘어서서 괄괄하기까지 한 ‘응답하라’ 시리즈의 여 주인공들은 극을 이끄는 중심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스타트를 끊은 정은지는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와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응답하라 1997’의 중심을 꽉 잡았다. 윤윤제와 티격태격하는 거친 모습부터 로맨틱한 키스신까지 첫 번째 연기 도전이라고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응답하라 1994’의 히로인 고아라는 이 작품으로 기존 이미지를 깨는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인형 같은 외모에 연약한 이미지가 강했던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나아가는 포문을 열었다. 쓰레기와 벌이는 거침없는 몸싸움과 도시적인 외모에서 예상하지 못한 끈적한 사투리는 반전 매력을 극대화했다.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으로 걸스데이 혜리가 발탁되었다는 소식은 시청자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혜리는 첫 회부터 밝고 명랑한 성격의 덕선과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동시에 둘째의 서러움이 폭발한 눈물 연기로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이번 ‘응답하라 1988’ 시리즈에서도 어김없이 여주인공 덕선의 남편찾기가 시작됐다. 한 동네 사는 소꿉친구들 중 덕선의 마음을 쟁취한 장본인은 누구일지 기대되는 바다.
 
◆신 스틸러 TOP3


‘응답하라’ 시리즈는 풋풋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는 수많은 신예 배우를 낳았다. 동시에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빛나기도 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스타 중의 스타가 된 TOP3를 꼽았다.

3년전 ‘응답하라 1997’부터 함께 해 몸소 시리즈의 현재진행형이 된 성동일-이일화 부부. ‘한국 드라마에 이보다 더 자연스러운 부부가 있었나’ 싶은 연기로 ‘응답’ 시리즈의 시작을 함께 했다. 성시원(정은지), 성나정(고아라), 성덕선(혜리)을 키워낸 든든한 지원군 성동일-이일화 부부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뿌리와도 같다.

‘응답하라 1994’의 웃음 포인트 삼천포(김성균)와 해태(손호준)는 신스틸러이자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들은 고향에 살던 학창시절을 재현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는 물론, 어딘가 부족한 듯한 순박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훌륭한 외모와 젠틀한 매너까지 갖췄던 서울 남자 칠봉이(유연석)가 왠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두 배우는 제 몫을 다했다.

‘응답하라 1988’ 쌍문동 5인방 중 딱 한 명의 신 스틸러를 꼽자면 동룡(이동휘)를 떠올릴 것이다. 코믹한 대사와 화려한 몸놀림이 웃음을 주는 동룡 역의 이동휘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 없는 귀여운 날라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중이다.
 
◆음원차트를 점령한 OST 열전


‘응답하라’ 시리즈가 흥행과 함께 나타난 시너지는 배우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았다. 극 중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추억의 명곡들과 OST로 재탄생한 리메이크 곡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응답하라 1997’의 주역 서인국과 정은지는 본업인 가수의 능력을 톡톡히 발휘해 ‘우리 사랑 이대로’, ‘All for You’를 직접 불렀다. 두 배우가 부른 OST는 공개되자마자 세대를 불문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음원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응답하라 1994’의 OST는 다채로웠다. 성시경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를 발라드 버전으로 편곡해 불러 화제가 됐으며 원곡자인 서태지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빙그레 역을 소화한 바로가 속해있는 B1A4가 부른 ‘그대와 함께’는 캠퍼스 청춘들의 싱그러움을 표현한 곡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의 OST는 회를 거듭하면서 공개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공개된 곡은 총 3곡. 김필이 부른 ‘청춘’과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마지막으로 오혁의 ‘소녀’가 공개됐다. 원곡과는 색다른 분위기의 곡으로 재탄생된 OST는 한창 무르익어가는 ‘응답하라 1988’의 전개에 깊이 녹아 드는 중이다.
 

‘응답하라 1988’의 6회 방송은 9%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6회 방송에서는 성덕선(혜리)를 향한 택(박보검)의 짝사랑이 시작됐으며 선우(고경표)의 첫사랑은 덕선의 언니인 보라(류혜영)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느 시리즈보다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한 이번 ‘응답하라 1988’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완벽한 선전. 이번 ‘응답하라 1988’까지 화제를 모으며 ‘응답하라’ 시리즈는 ‘속편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정설에 예외를 만들어 냈다. (사진출처: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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