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쿨케이 “성수2가 3동 5소대장 예비역 6년차, 진실 되게 살고 있다”

입력 2015-11-24 15:01   수정 2015-11-25 11:48


[김민수 기자] 지난 해 10월 ‘쿨럭 쿨락’을 발간해 호평을 받으며 작가로서 인정을 받은 CF감독 쿨케이가 DJ그룹 ‘제라지다(GERAGIDA)’로 대중들 앞에 섰다.

어떤 사람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패션을 좋아하는 20대 중반 남녀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로토코 대표’, ‘CF감독’으로 알려진 그가 패션화보를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 속 쿨케이는 솔직했으며 신중했고 그동안 보여진 모습과 전혀 다른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특히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과 심정에 대해 차분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재 DJ앨범 발매를 앞둔 그는 ‘성수2가 3동 5소대장, 예비역 6년차다. 진실 되게 살고 있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정성이 묻어나오는 쿨케이와의 인터뷰를 주목하자.

Q. 쇼핑몰 피팅 모델도 해봤을 것이고 이런 화보 진행도 많이 해봤을 텐데 어땠나.
처음 화보 촬영을 했을 때가 21살이었다. 예전에는 뭔가 멋있으려고 하고 멋있는 척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이런 촬영을 힘들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DJ하는 콘셉트 제외하고 다 어색하더라.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DJ콘셉트는 아무래도 곧 앨범을 발매할 그룹 ‘제라지다(GERAGIDA)’ 영향 때문이겠다.
우리가 광주 페스티벌에서 데뷔를 하고 브랜드 행사나 각종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DJ를 했다. 그리고 지난 10월에 LA에서 한인 축제가 있었는데 영광스럽게 금요일 축제 헤드라인으로 초청이 되었다. 바스코, 마마무 등 왔었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도 좋았고 내가 LA를 좋아하는데 LA시장한테 감사장도 받아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Q. LA에서 공연했던 느낌은.
LA를 너무 사랑하고 깊은 향수가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돌아가는 것이 꿈인데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활동을 하면서 멘탈의 고향을 그것도 초대를 받아서 간다는 것이 정말 기분이 좋아서 멤버 형을 붙잡고 울었다. 나 혼자만의 감동이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그룹 ‘제라지다(GERAGIDA)’는 7~80%를 차지한다. 

Q. LA에서 공연하면서 뮤직비디오 촬영도 했다고.
그렇다. 2주 동안 있으면서 2개를 촬영했는데 하나는 바스코 형과 또 하나는 SNL에 나오는 리아가 모델과 랩, 노래까지 총 두곡 촬영이랑 감독까지 다하고 현재는 편집하고 있다. 그래서 화보 촬영 전날까지 편집하느라 밤새고 주말마다 DJ연습을 하고 있어서 사실 로토코는 마음이 많이 떠났다.

Q. 그럼 지금 하고 있는 로토코 사업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2006년에 시작해서 10년 가까이 사업을 해왔는데 올해 12월에 그만하고 로토코 문을 내린다. 군대를 다녀와서 살고 싶은 인생을 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다.

Q. 로토코를 그만두는 이유는.
단순한 쇼핑몰이나 의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브랜드 유통을 하는 편집샵 같은 것에 도전을 해보고 싶더라. 그래서 내년 2016년부터 시작을 해보려고 계획 중에 있다. 내가 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다. 뭔가 하나를 하게 되면 완전히 미쳐있는 성격이다. 꽂히면 잠을 못자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메모한다. 이렇게 뚜렷한 계획이 있는 만큼 가족에게 잘해주지 못하는 것이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Q. 아까 언급했던 LA,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유는.
내가 군대를 갔다 와서 인생에서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정말 한국에서 못살겠다. 이민가야겠다. 뭘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쯤 우연한 계기로 LA에 화보촬영 디렉터로 갔었다. 사실 17살 때 쿨케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촌형이 미국에 사는데 이름을 짓고 한 번도 보지 못하다가 그 때 만났다. 15년 만에 만났는데 너무 힐링이 되더라. 일부러 사촌형을 만나려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그러면서 일정은 열흘이었는데 두 달 정도 있게 되었다. 솔직히 그때 이민을 갈려고 생각했었다.

Q. 이민을 가려고 했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미국에 친한 동생이 오렌지 농장을 한다. 그곳에서 오렌지 따면서 살려고 했다. ‘그게 한국보다 행복하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사촌형을 만나서 힐링을 하고 본질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갔다. 그래서 다시 로토코를 맡으면서 2년 정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블로그 식으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촬영했는데 방송국에서 방송을 만들자고 연락이 오더라. 2부작 만들고 다시 태국으로 갔다(웃음).


Q. 한국, 어떤 문제 때문에 힘들었는지.
군대 문제가 가장 컸다. 나는 이제 군대를 다녀와서 지금 예비역 5년차고 내년이면 6년차다. 예비역이 곧 끝나는데도 불구하고 불이 꺼지지 않는다. 평생 안고 가야될 것 같은데...엠넷에서 이적 형이 나오는 방송에서도 내 캐릭터를 희화화 했는데도 안 되더라. 그래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러던 와중에 더 느끼게 된 것은 ‘왜 내가 남의 시선과 귀를 신경을 쓰면서 살아갈까’ 진짜 내 인생을 사는 것 같지가 않더라. 그래서 계속 해외에 나가게 되는 병이 아닌 병에 걸린 것 같다.

Q. 그때 했던 군대 문제가 지금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 문제를 덮을 만한 사람이 아직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군대문제를 덮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도 쉽게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Q. 인터넷에 본인 이름 검색하기 싫겠다.
솔직히 그 전에는 검색하기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라지다(GERAGIDA)’ 때문에 가끔 검색한다. 문제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미팅을 할 경우가 있으면 미리 나에게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것이 걱정이다. 정말 속상하지만 그 부분은 내가 실제로 만났을 때 더 잘해야 되는 것이다.

Q.그럼 다시 태국 그 이후에는.
그렇게 태국에 6개월 정도 있으면서 방송국 PD로 일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삶에서 가장 큰 버킷리스트였던 ‘쿨럭 쿨락’이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34년을 전부 정리하게 되더라. 내가 원하는 것들, 죽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을 전부 적어 놓고 이것들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Q. 그렇다면 DJ는 언제부터 계획된 것인가.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2014년도에 책을 발간하고 2015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데 첫 번째는 내가 여행을 다녔던 것을 영화로 만들려고 했었다. 그리고 두 번째가 DJ였다.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DJ를 하는 이유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 더러 하는 경우도 있고 대세인가 싶어서 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그렇게 보여질까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정했던 계기가 지금 ‘제라지다(GERAGIDA)’ 같은 팀 멤버 형이 ‘나도 작곡을 15년 동안 해왔고 너는 CF감독 활동 해오면서 서로 남의 곡을 만들거나 영상을 만들어 왔는데 이제는 우리 것을 만들어보고 40대를 맞이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도현이 형이랑 우리 콘텐츠를 해보자 싶어서 2015년 상반기 여름부터 실행에 옮겼다.


Q. 앨범에 대해서.
일단 시작부터 DJ음원을 계속 낼 것이다. 아까 말했던 SNL에 나오는 리아와 바스코 형과 작업했던 음원을 오는 11월27일 공개할 예정이다. 한 달에 한 곡씩 음원을 낼 것이고 전부 라인업이 되어 있다. 사실 기대하지 않는다. 1년만 이렇게 해서 8~10곡 음원이 쌓이면 대중들도 우리 존재에 대해서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서고 싶은 무대를 설 수 있을 것이다. 틀을 깨고 외국 DJ문화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 지금 우리 목표다. 

Q. ‘제라지다(GERAGIDA)’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일단 우리 객원 래퍼 세미가 있는데 곧 데뷔하는 실력파 래퍼다. 김도현 형은 15년 동안 음악을 해왔고 이효리 ‘10 minutes’ 데뷔 이효리 앨범, 신화 앨범, 싸이 등 많은 곡들을 해온 작곡가다.

Q. 궁금한 것이 있다. 작가로서 책을 또 낼 의향은 있는지.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시작을 했는데 힘들더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책을 낸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거다. 처음에는 아쉬워서 또 써야지 그랬는데 나중에 또 써야 되겠다 싶으면 쓰겠지만 현재는 한동안 쓰지 못할 것 같다.

Q. 얼마 전 배우 이세영과 찍었던 사진에 대해.
세영이는 정말 친한 동생이다. 의리가 있는 진짜 ‘브라더’다. 띠 동갑인데 ‘베프’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스럼없이 고민도 이야기하는 정말 친한 동생이고 재작년에 옥션 CF감독할 때 세영이가 모델이었다. 그때부터 친해진 사이다.

Q. 선입견으로 보는 오해는 자신에게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의지하며 행복은 어떻게 찾는가.
군대 문제 이후로 내가 어느 정도 압박을 느끼지 않으면 스스로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의지할 사람을 만들지 않고 혼자 완벽한 계획을 세운 뒤 그 이유에 대한 것들을 적고 해결책을 찾는다. 그리고 책을 쓸 때에도 탈모까지 생기면서 혼자 10시간씩 꼬박 썼는데 책이 나오니깐 기쁘지 않더라. 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는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결과물이 나오면 내 목표는 끝이 난거다. 계속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 같다.


Q. 결혼에 대해.
아직 여자 친구도 없고 만나기에는 지금 내가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결혼은 40살 넘어가서 할 것이다. 아예 생각이 없다. 내 순위 밖이다.

Q. 지금 가장 큰 고민은.
하고 싶은 것이 끊임없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나이가 들었을 때 하고 싶은 것이 없어지면 그때는 정말 우울할 것 같다.

Q. 진실성(眞實性)이 보이는 쿨케이
튀고 싶고 부각 되고 싶고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것이 내 모습이었다. 사진을 찍던 인터뷰를 하던 내가 하는 것 자체가 별로다. 하지만 지금은 묻히고 싶다. 잔잔하게 사람들 안에서 튀지 않게 말이다. 세영이도 나하고 친한 동생인데 나 때문에 괜히 엮어져서 피해를 많이 입었다. 본인은 의리가 있어서 괜찮다고 하는데 나하고 관련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Q. bnt독자들에게.
일단 남자 분들은 예비역 5년차 내년이면 6년차 예비군 끝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성수2가 3동 5소대장이다. 훈련도 같이 준비하면서 나라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리고 진실 되게 살고 있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반하트 디 알바자, 이정기서울
슈즈: 아키클래식, 로버스
시계: 가가밀라노 워치
헤어: 라뷰티코아 도산점 네이슨 팀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베네타워점 주희 실장
장소협찬: 신드롬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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