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에쿠스 후속인 '제네시스 EQ900'에 에어 서스펜션 대신 유압식을 채택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은 기존 에쿠스에 탑재됐던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 대신 2세대 제네시스에 사용했던 유압식을 장착했다. 새 서스펜션은 글로벌 부품업체인 삭스(SACHS)와 공동 개발했다. 서스펜션의 제어 범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고, 섀시통합제어기능을 더한 게 특징이다. 특히 유로(油路)를 1개에서 2개로 늘려 감쇠력을 보다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응답성도 빨라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기존에 사용했던 에어 서스펜션은 공기의 탄성효과를 이용해 차체를 지지하는 현가장치다. 고유 진동수가 낮아 제진성능을 얻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넓어 진동저감 성능이 우수하다. 공기 양을 제어, 차고 조절과 조종안정성 향상 효과도 있다. 때문에 승차감이 중요한 대형 상용차에 먼저 활용됐으며, 여러 고급 대형차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에 적용된 서브펜션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을 상쇄할 만큼 상당한 단점도 존재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댐핑 압력을 높일수록 서스펜션의 구성 부품이 견뎌야하는 힘이 커져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 외부 충격에 약해 에어 서스펜션이 쉽게 퍼지고, 컴프레서 등에 문제가 생기면 공기를 채우는 게 불가능하다. 복합적인 기능 만큼 구조가 복잡하고 부품 가격이 비싼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현대차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에어 서스펜션 대신 유압식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삭스와 새로 개발한 새 서스펜션은 에어 서스펜션만큼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한다"며 "에어 서스펜션의 장점을 취하되 내구성 등 단점은 보완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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