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보은 “몸매보다 연기로 주목받고 싶다”

입력 2015-11-27 17:46   수정 2015-11-28 17:20


[이유리 기자] 가을의 끝을 알리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 배우 송보은과 bnt뉴스가 만났다.

‘출발드림팀’을 통해 환상적인 보디라인을 뽐내며 차세대 몸매종결자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묵묵히 단역을 맡으며 성장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번 화보 촬영은 그의 보디라인을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진행됐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살짝 풀어준 그는 오랜 시간 요가로 다져온 탄탄하고 유연한 몸을 드러내며 스태프의 찬사를 받았다. 가늘고 긴 팔다리는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우아하게 표현했다. 이어서 그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뇌쇄적인 눈빛을 보이며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몸매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과 함께 그간 연기활동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이 궁금하다
요즘 드라마 촬영 때문에 얼굴도 시커멓게 칠하고 땟구정물 묻은 분장만 했는데 이렇게 속눈썹도 붙이고 예쁜 옷을 입으니 참 좋다. 이런 패션화보 촬영은 10년만이다. 너무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몸이 풀리려는데 끝난 것 같아서 아쉽다.

Q. 요가를 오래했다고 들었다
헬스장 GX프로그램으로 요가를 처음 접했다. 요가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느냐.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

Q. 환상적인 몸매는 요가 덕분인가
요가로 만들어졌다 보다 예전부터 살찌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꾸준히 운동을 했는데 그 결과인 것 같다. 

Q. 무슨 운동을 했나
헬스장을 못가면 집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식으로 10년 동안 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을 했다. 살이 조금만 쪄도 몸이 무거운 게 느껴진다. 고삼 때 찐 살을 빼면서 너무 고생해서 그 이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Q. 특기가 요가와 줌바댄스라고 하던데 줌바댄스는 어떤건가
라틴음악에 맞춰하는 피트니스 댄스 프로그램으로 유산소와 근력을 할 수 있다. 요가하다 재미없어서 줌바댄스를 접하게 됐는데 신나면서 재밌더라. 리듬감도 생기고.


Q. 예능 출연을 통해 몸매가 많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유승옥을 잇는 몸매종결자’라는 말도 있던데
사실 몸이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하지만 몸매종결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하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유승옥씨를 실제로 뵌 적이 있는데 그런 힙과 허벅지에서 그렇게 가는 허리가 나올 수 있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드림팀에 출연하는 분들 볼 때도 ‘우리나라에 이렇게 몸매가 좋은 분이 많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Q. 본인 몸매 중 가장 자신 있는 곳은 어디인가
허리가 가장 자신 있고 가장 자신 없는 곳은 허벅지다. 허벅지는 조금만 관리하지 않으면 두꺼워지고 탄력이 떨어진다.

Q. 너무 몸매만 부각되는 것이 아쉽지는 않은지
그래도 나에 대해 무언가 포커스를 맞춰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연기자이기에 연기로 주목받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Q. 데뷔 후 무명기간이 길었다. 그 기간 동안 연기자의 길을 후회한 적은 없나
너무 많았다. 사실 지금도 무명이다. 나이도 있는데 수입도 없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나에게는 아직 배우라는 단어 자체가 신성하다. 지금도 그렇고 얼마나 연기력이 늘어야 내가 배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연기를 하는 시간보다 다른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나에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는데 ‘나 배우예요’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Q.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나
관둬야 할 상황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보면 다시 연기자의 길로 돌아와 있더라. 정말 많이 후회했던 것은 발만 걸쳐놓고 아르바이트한 시간들이 아깝다. 차라리 연기에 뛰어들어야 했는데 후회스럽다.


Q. 이제껏 맡은 역 중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
이제껏 단역을 많이 맡았고 지금도 ‘객주’에서 단역을 맡고 있다. 그동안 가장 많이 맡은 역이 ‘비서’다. 내가 비서전문배우다.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냉정히 바라보면 아직 내가 못미더워서 다른 역을 안주시는 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맡은 역은 다르다.

어떻게 보면 천방지축이고 활달한 캐릭터다. 처음으로 틀에서 벗어난 것 같아 지금 하고 있는 ‘객주’ 속 떡전이가 소중하다.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단역도 대중의 뇌리에 꽂힐 수 있는 역이 많다. 탐났던 역이 있을까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 선배님 동생으로 잠깐 출연한 단역이 있다. 그런데 정말 ‘동생’같더라. 이산가족으로 떨어졌다 만난 분 같았다. 그런 식으로 잠깐 나와도 크게 감동을 주시는 분이 기억에 남는다.

Q. 연기자 중 ‘나도 저런 연기를 하고 싶다’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나
현장에만 가도 너무 많다. 그 분들의 장점을 다 받아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륜이 있는 배우 분들 뿐만 아니라 단역으로 오는 어린배우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

Q. 대하사극 ‘징비록’에 함께 출연한 선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았을 것 같다
김규철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 ‘객주’에도 같이 출연 중인데 같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어도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챙겨주신다.

Q. 흐름이 긴 대하사극 촬영이라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다
기모노에는 보통 맨발로 다닌다. 마지막 촬영이 풍신수길이 죽는 장면이었다. 마지막이라 현장분위기도 뒤숭숭하면서 엄숙했는데 나 때문에 엔지가 났다. 뒤에서 촬영하는 데 맨발로 다니던 내 발이 너무 까매서 엔지가 난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배우 이소연과 닮은꼴로 불리더라
그 분께 죄송하다(웃음). 그런데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이소연씨 아니냐”고 사인 요청 받은 적도 몇 번 있다.

Q. 연애는 하고 있나. 촬영하다 보면 연예인들이 대쉬할 것 같은데
안한지 오래됐다(웃음). 예전에 한 번 대쉬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사이다. 관심사가 비슷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을 말해 달라
매해마다 올해는 몇 작품을 해야지 마음먹었지만 실천해본 적이 없다. 나는 하는 입장이 아니라 캐스팅당하는 입장이니깐. 그래도 올해는 작품을 두 개나 하고 예상치 않게 ‘출발드림팀’에 반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아직 보여드려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몸매 예쁘다고 칭찬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외모보다는 연기로 관심 받고 인정받고 싶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웃음).

기획 진행: 이유리,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의상: 레미떼, 아키클래식
슈즈: 아키클래식, 더포인티드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이스트점 홍서윤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청담 이스트점 혜진 디자이너
장소협찬: 넘버원 토탈 휘트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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