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극적인 하룻밤’ 연애의 맛, 그 참을 수 없는

입력 2015-11-27 16:48  


[bnt뉴스 김예나 기자] 선(先) 스킨쉽, 후(後) 사랑이면 어떠랴. 서로를 이토록 끊임없이 찾아대는 두 남녀에게 연애의 순서란 의미 없다.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는 각자 전 연인에게 버림받은 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우연찮게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이후에도 서로의 몸을 탐하게 된다. 연애 을(乙) 대표들의 발칙하고 기발한 연애가 본격적으로 점화 되는 걸까.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의 이야기다.

여자 친구를 친한 의사 형에게 뺏기고도 쿨 한 척만 해대는 정훈은 그 ‘의사 형’ 전 여친 시후와 실연의 고통을 나누다가 몸까지 나누고야 만다. 처음에야 사고(?)라고 치자. 서로의 착 맞는 속궁합에 새삼 놀랐던 두 사람은 결국 10회 쿠폰이라는 그들만의 원나잇 제도까지 만들어낸다.

마치 커피 마시고 쿠폰 찍듯 두 사람의 잠자리 횟수가 더해질수록 쿠폰 도장 역시 차곡차곡 모이게 된다. 더불어 쿠폰 도장 개수가 늘어갈수록 정훈과 시후는 감정 역시 미묘하게 변하게 된다. 분명 애초부터 사랑 따윈 없었는데 이상하게 어느 순간부터 서로 주위의 이성에 대해 신경 쓰이고 섭섭하기까지 하다.


‘극적인 하룻밤’은 마냥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만은 아니다. 그 안에는 현실적인 문제로 연애가 도무지 어렵고 힘들기만 한 청춘 남녀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갑과 을의 관계를 남녀 사이에 대입함으로써 진정한 연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한 ‘극적인 하룻밤’은 주연 배우 윤계상과 한예리의 커플 케미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작품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꿀 눈빛은 기본, 한 번 올라간 광대는 결코 내려올 줄 모를 정도. 손잡고 길을 걷고, 함께 파스타를 만들어 먹거나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등의 모습에서는 실제 커플 이상의 애정이 묻어난다.

이들 커플의 사랑스러움을 한층 극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한예리의 공이 크다.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준 강한 캐릭터를 벗고 한예리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장착했다. 때로는 엉뚱하면서도 귀엽게 또 때로는 당돌하면서도 발칙하게 러블리 매력을 잘 살려냈다. 도무지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러블리 그 자체다.

이처럼 ‘극적인 하룻밤’은 너무나도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요즘 남녀들에게 돌직구를 던진다.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로 인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쉽지 않은 이들에게 “일단 한 번 질러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 지레 겁부터 먹고 있지는 않나. 실수든, 사고든 시작부터 해보자. 그 연애의 결과는 두고 봐야 아는 거니까. 12월3일 개봉 예정.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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