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소형 SUV '500X'의 한국 내 출시가 연기된 점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FCA코리아와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500X의 국내 도입 예정 시기는 당초 올해 하반기였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판매가 이뤄졌어야 했던 것. 그러나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피아트는 500 단일 제품으로 버텨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같이 수입하던 7인승 SUV 프리몬토가 지난해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500X의 출시 연기를 두고 업계에선 "짚 레니게이드와 판매 간섭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소형 SUV'란 공통 분모를 지닌 데다 동력 및 구동계, 섀시 등을 공유하는 형제차여서다. 생산도 이탈리아 멜피 공장에서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레니게이드의판매가 신통치 못하다는 시각이 더해지면서 500X 출시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FCA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로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FCA에 따르면 500X의 유럽 판매대수는 올해 10월까지 5만7,060대다. 레니게이드 4만4,477대보다 1만2,000여대나 많다. 레니게이드의 국내 판매 역시 당초 확보한 500대가 거의 소진된 상태로, 판매 저조가 아닌 공급 부족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두 차의 디자인과 상품성, 컨셉트가 달라 판매 간섭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500X는 내년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수입 소형 SUV 시장은 푸조 2008(3,584대), 미니 컨트리맨(1,445대) 등이 세력을 키우고 있다. 내년에는 시트로엥 C4 칵투스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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