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리멤버’가 첫 회부터 심상치 않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단순히 유승호의 복귀작이라 부르기엔 너무나 강렬한 내용은 벌써부터 드라마 팬들의 리모콘을 사수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전광렬과 유승호의 부자 케미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12월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에서는 살인 누명을 쓴 서재혁(전광렬)과 이를 변호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아들 서진우(유승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서재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기억이 점점 흐릿해졌고, 4년이 지난 현재에는 자신이 오정아(한보배)를 살인한 것을 완전히 시인하고 있는 상태. 그는 “인생에 남는 건 돈도 명예도 아닌 시간이다. 하지만 제겐 그 시간마저 남지 않는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제게 죄질이 나쁜 놈이라고 한다. 갓 스물 넘은 여대생을 죽였다고 하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 기억엔 없다”며 쓰게 웃어보였다.
이어 자신의 아들인 서진우에게 “변호사님, 4년 만에 열린다는 그 재판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를 본 서진우는 “제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보여서 걱정되냐”며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재혁은 “변호사님은 잘 하실 것 같다. 하지만 제 기억이 없다고 해서 제 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나. 사람 죽인 죄갚을 갚겠다. 참회하고 속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런 말에도 동요하지 않은 채 미소를 짓는 서진우를 보며 “별로 놀라지 않는 것을 보니 우리가 이런 대화를 몇 번이나 나누었냐”고 물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서진우는 “항소하지 않겠다는 말은 일곱 번, 죄값을 치루겠다는 말은 아홉 번, 절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변호를 잘 할 것 같다는 말은 열 번째 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내일 또 이 대화를 똑같이 나누더라도 서재혁 씨는 결백하다. 누명을 쓰고 거기에 4년이나 있었다. 재판을 안 하겠다느니, 포기하겠다느니 하는 건 말하지 말라. 기억을 못 해도 기억을 해라. 무책임한 행동이다”며 “서재혁 씨의 자리에 있어야 될 사람은 따로 있다. 그 사람을 벌 받게 할 것이다. 서재혁 씨의 변호인으로서 제 모든 것을 걸고 거기서 꺼낼 것이다. 그러니까 약속해달라. 그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때 서재혁은 자신의 몇 없는 기억 속 짧은 영상이 스쳐지나갔고, 서재혁은 눈물을 머금으며 “혹시 제게 아들이 있냐”고 묻는다. 이는 자신이 잊어선 안 될 마지막 존재에 대한 미안함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의 주인공 서진우는 미소 지으며 “잘 기억해라. 잃어버린 기억처럼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자리를 떴다.
앳된 외모와 달리 어른스러운 표정과 말투는 성숙한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는 서진우. 하지만 18살의 서진우는 똑똑함과 관계없이 아버지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죄수복을 입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며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눈물을 쏟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22살의 과잉기억증후군 환자이자 최연소 변호사 서진우는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자신의 학교도 중퇴한 채 아버지의 살인 사건에 매달리게 된다. 치밀한 두뇌와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마음으로 과연 서재혁의 무고함을 증명시켜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방송 캡처)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