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최민식이기에 묵직하게 되살아난 ‘대호’

입력 2015-12-11 13:20   수정 2015-12-16 15:46


[bnt뉴스 이린 기자] 대호는 곧 최민식이었고, 최민식은 곧 대호가 됐다. 100년이 흐른 지금,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가 최민식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 거대한 존재를 어찌할지 처음에는 의심부터 들었다. 백퍼센트 CG로 구현된 엄청난 크기의 호랑이와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손꼽히는 최민식과의 만남이 궁금하기도 했다. 우려는 기우였다. 그렇게 의심할 나위없는 대호가 부활했다.

영화는 천만덕과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들에게 함부로 방아쇠를 당기게 하지 않는 아버지 천만덕은 ‘불필요한 살생은 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를 아들에게 그대로 전하며 투박한 사랑을 드러낸다. 포스터 속 매서운 눈빛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 늙은 포수가 총을 놓은 후 어느 순간부터 마을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바로 일본군의 횡포로 인해 대호 사냥이 시작된 것. ‘대호’는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그 시대적 상황이 만드는 참혹함을 포함한다. 그리고 그 묵직한 이야기가 조금씩 펼쳐지는 순간부터 최민식의 진가가 드러난다. 그렇게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최민식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진정한 사냥꾼으로서, 하나 뿐인 아들을 끔찍이 여기는 아버지로서 산중의 왕, 왕 중의 왕 대호와 하나가 된다.

이와 더불어 놓칠 수 없는 환기점이 있다.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극의 중간 중간 잠시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숨구멍이 존재한다. 바로 배우 성유빈(석 역)의 발견. 성유빈과 아버지 최민식의 투닥거림은 아버지로서의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대호’는 정말 단순하면서도 인간적이고 철학적이다. 그 때의 아픈 시대를 닮아있으면서도 유쾌하고 통쾌하다. 앞서 박훈정 감독은 “사라진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것 역시 성공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 구현해낸 CG 대호와 최민식,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져 결국 해냈다. 16일 개봉 예정. 러닝타임 139분.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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